우리도 투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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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투표했어요!
  • 유혜민 기자
  • 승인 2022.06.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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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YMCA 주관으로 청소년 모의투표 실시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거창YMCA 소년사업부와 거창군청소년문화의집 주관으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청소년 모의투표가 실시됐다. 
  청소년 모의투표는 지난 2017년 대통령선거 당시 전국 6만 명의 청소년들이 모의투표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청소년 참정권 확대에 대한 관심’과 ‘청소년 모의투표의 법제화 여론이 확대됨’에 따라 추진됐다. 5월 30일 월요일에는 거창중학교, 31일 화요일에는 샛별중학교, 그리고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수요일에는 거창군청 앞 광장에서 모의투표가 진행됐다. 
  각 학교에서 실시된 청소년 모의투표 절차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안내로 진행되었다. 선거관리위원회 역할은 학생회에서 맡았으며, 모의투표를 실시하기 전에 경상남도지사, 경상남도 교육감, 거창군수 후보의 공약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순서가 있었다. 학생 유권자의 신분은 학생증으로 확인했다. 본인 확인 후 차례대로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 들어가는 학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실제로 모의투표가 진행되기 전에 거창중학교와 샛별중학교의 도덕·사회과 수업에는 도지사, 교육감, 군수 후보자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이 있었고, 투표에 관한 교육, 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교육이 따로 이루어졌다. 
  모의투표를 마친 학생들은 “투표를 할 수 없는 나이에, 모의투표를 해 보니 신기했다.”, “청소년인데 모의투표를 하니 어른이 된 기분이었고, 직접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을 뽑는다는 게 아주 자랑스럽다.”라며 투표를 경험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각 학교에서는 단순히 투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투표에 참여한 학생에게 상품 응모권을 배부하고, 금요일에 실시되는 모의투표 개표 및 결과 발표일에 추첨을 통해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함께 기획해 학생들이 모의투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했다. 
  샛별중학교 청소년 모의투표를 담당한 사회과 선생님은 “사회과에서 교육하는 최종 목표가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것이고, 그 민주시민 양성을 위해서 중요한 것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행사에 직접 참여하여 참여정신을 기르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봄으로써 민주시민 자질을 양성하기 위해 모의투표를 진행했다.”라며 청소년 모의투표의 취지와 의의를 밝혔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6월 1일에도 청소년 모의투표는 실시됐다. 거창군 로터리 광장에서 실시된 청소년 모의투표는 중·고등 비유권자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만 18세 이상의 청소년 유권자는 제외됐다. 
  청소년 모의투표 사업을 주최한 거창YMCA 담당자는 “이전에 18세 청소년들의 참정권을 위한 운동을 하면서 모의투표를 하나의 퍼포먼스로써 진행한 적이 있다. 현재는 만 18세까지 선거권을 갖게 되면서 16세까지도 선거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다.”라며 “모의투표는 16세 참정권을 위한 운동의 일환이라 보시면 된다.”라고 모의투표가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서 청소년 모의투표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이런 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이) 정책을 더 유심히 바라보고 본인들에게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됐다.”라고 하며 “예전에는 선거일을 그냥 쉬는 날이라고 생각했다면, 요즘에는 선거는 꼭 해야 하는 것이고, 선거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는 쪽으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광장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청소년 모의투표뿐만 아니라 부채 만들기 체험과 슈링클 키링 만들기 체험도 함께 진행해, 더욱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었다. 
  이날 모의투표에 참여한 한 고등학생은 “투표라 하면 청소년들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그러나 모의투표를 함으로써 투표권이 없음에도 선거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떻게 선거권을 행사해야 될지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또 어떤 정치인이 거창에 나왔으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는 “국민을 위한 정치인이 나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를 하면서 권력의 횡포와 비리가 없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청렴한 정치인이 나왔으면 한다.”라며 개인의 바람을 전했다. 
  이날 진행된 청소년 모의투표는 경남의 7개 지역 청소년YMCA로 구성된 2022 청소년참정권확대운동본부에서 결과를 취합하여 발표하였다. 최종 투표결과 거창군수로 구인모 후보가 총 673표 중에 463표(무효표 27)로 당선, 교육감으로 박종훈 후보가 총 673표 중 350표(무효표 20)로 당선, 경상남도지사는 박완수 후보가 총 673표 중 275표 (무효표 18)로 당선되었다. 
  본 투표는 실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거창군 청소년들의 정치에 대한 이해와 선거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며 청소년도 국가의 주권을 가진 시민으로서 참정권을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위의 결과에 대해서는 경남의 7개 지역 청소년YMCA에서 경남 1만 청소년선거인단을 모집하여 청소년이 뽑은 당선인에게 당선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청소년 모의투표운동을 올해 7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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