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세상이 바뀌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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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세상이 바뀌려면
  • 한들신문
  • 승인 2022.06.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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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 백상하

며칠 전 마을 회관 앞을 지나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평생 구경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쓰레기 및 재활용품 수거장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예전에 내가 각 마을마다 수거장이 설치되어야 한다고 그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해 주장할 때 이러저러한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은 설치되고야 말았다. 교통수단이 없는 마을 어른들이 쓰레기를 옆 마을까지 들고 갈 수 없어 각종 비닐, 플라스틱을 태워 저녁마다 매캐한 연기가 마을을 뒤덮었었는데 이제 마을 안에 쓰레기 및 재활용품 수거장이 설치되었으니 쓰레기를 태우는 빈도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이와 같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생활 편의 시설 설치 및 의료 정책, 국민연금 등의 시행 방향을 주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방 선거가 무난히 끝났다. 새로 바뀐 정부와 함께 이제 곧 새로운 지방 행정도 시작될 것이다. 새로이 시작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는 시작부터 조금 삐걱거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면서 대통령 청사를 국방부로 옮기면 국방부는 갑작스러운 이사에 어떻게 대응하란 말인가. 가뜩이나 요즘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북한에서 미사일 도발을 하고 있는 시끄러운 이 정국에서 말이다. 청사를 새로 짓는 데 걸리는 시간도 있고 그 사이에 국방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경유값이 올라 화물 운송사업자들의 채산성이 나빠져 정부에 대책을 요구했고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자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라고 한다. 먹고살기 힘드니 먹고살게 해 달라는데 그냥 하던 대로 살라 한다. 그냥 하던 대로 살면 운송업자들은 다 망해서 일자리를 잃고 결국은 운송업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물류가 멈춰 서고 만다. 
  정치란 위정자의 입장에 따라 국민이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엇박자를 낼 때 그것을 조정하고 최선의 대책이 무엇인지 전체의 입장에서 조율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런데 현 정부는 예전의 무능의 극치를 달리던 정부 때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이 대기업 편에 서서 그들의 입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다. 북한 입장에서는 비핵화했다가 현재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모습을 보고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긴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그렇다면 정부의 대응도 예전과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 중국과의 끊임없는 협상과 함께 븍한을 회의 체계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케케묵은 강경대응 일번도로 대응하고 있다. 북한에서 미사일 8발 쏜다고 같이 미사일 8발 쏘고 핵실험 준비한다고 폭격기 및 스텔스 전투기 띄운다고 달라지는 게 뭐가 있겠는가. 이런 식으로 대응하다가 전쟁이 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정치란 국민들이 평화롭게 각자 생업에 종사하면서 잘 살 수 있도록 전체의 큰 틀에서 갈등을 조율하고 해결하면서 그 혜택이 전 국민에서 골고루 주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현 정부의 모습은 위에서 언급한 큰 들에서의 정치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강제하는 것이 바로 국민이다. 우리는 유월 항쟁부터 촛불행진까지 민주화 투쟁을 이어 오면서 세계에서 보기 힘든 비폭력 시위로 우리의 뜻을 관철 시켜 왔다. 초창기라 약간의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실수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그때 나서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다. 대한민국이란 커다란 공동체를 위해 우리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걸 정치인들이 피부로 느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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