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공유농업사회적협동조합 대의원 총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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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공유농업사회적협동조합 대의원 총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2.10.04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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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적자 등 보고
조합원만 700명…당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듯
▲지난 26일 열린 거창공유농업사회적협동조합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대의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26일 열린 거창공유농업사회적협동조합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대의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거창푸드종합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거창공유농업사회적협동조합(아래 협동조합)이 위탁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협동조합은 지난 26일 저녁 7시에 개최한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협동조합, ‘예상 누적 5,000만 원’
  협동조합은 지난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예산 삭감으로 인한 손실분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위탁금 2억 9,800만 원 중 거창군이 3,000만 원, 거창군의회가 5,000만 원을 삭감해 2억 1,800만 원만 운영비로 지원받게 됐다.
  이후 거창군은 ‘추경을 통해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다’라고 설득했지만, 지난 9월 8일 열린 정례회에서도 거창군의회가 거창군이 제출한 추가 예산 8,000만 원 중 5,000만 원을 삭감해 결국 3천만 원이 추가된 2억 4,800만 원만 지원받게 됐다.
  이런 문제로 협동조합 측은 현재까지 누적 적자는 1,480만 원이며 10월~11월 중 위탁운영을 중지할 경우 2,900만 원의 적자가, 올해까지 위탁을 계속 이어간다면 예상 누적 적자 5,000만 원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지역에서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농가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교환하는 공간이 필요했고, 그런 매력을 발산하면서 끊임없이 중소농가를 재생산시키고 확대시킴으로써 소멸에 대응하는 거창을 꿈꿨다.”라면서 “성과들이 있는데 지금까지 위탁 구조는 불안했다. 사람 목 조르는 구조가 계속됐고 힘이 빠졌다. 행정이나 의회에서 요구하는 부분들이 많았고 위탁 사업 자체가 애매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치를 강조하고 일을 계속해보자고 말을 못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설명 이후 거창푸드종합센터 위탁사업 지속 및 중단에 관한 건에 대해 대의원의 표결이 이어졌다. 표결 결과 22 대 18로 현 위탁을 중단하고 10월 말이나 11월 초까지 정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 결정 이후 협동조합은 ‘거창에서 로컬푸드는 지속돼야 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결정으로 인해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안타깝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호점 전세권 이전 요구도 거절
  위탁 포기 의결 이후 협동조합은 거창군의 ‘거창푸드종합센터 2호점(아래 2호점) 전세권 이전 요구’도 거부하기로 했다.
  당초 거창군청 행복농촌과는 2호점의 전세권을 거창군으로 이관하는 대신 보증금 5,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대의원 총회에서는 거창군의 제안을 거절하기로 했다.
  대의원 총회에서 협동조합 관계자는 “적자에 대한 부분이 상계될 때까지 전세권 축소는 안된다. 경영상 적자를 내지 않기 위해 조율해서 적자폭을 줄일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면서 “전세권 부분에 대해 결정을 해주시면 그걸 믿고 그렇게 수행을 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결정으로 인해 이해충돌 여지가 생겼다. 거창푸드 2호점의 경우 전세자금은 협동조합이 지출했으나, 내부 인테리어나 집기, 근무자의 인건비 등 운영비는 거창군청이 지원했다. 이런 이유로 거창군이 내부 시설에 대한 권리 등의 소유권을 주장할지,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 나갈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의원 총회는 ‘위탁 포기’…조합원 설득이 관건
  당장 조합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번 대의원총회 표결 이후 김제열 이사장은 사의를 표명하며 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제열 이사장은 대의원 총회에서 “지난해 예산을 삭감해 제대로 (예산을) 받지 못했고 방어도 못했다. 이번에도 대응하는 방법이 미숙했고 거기에 대한 그것(책임)도 없었다.”라며 “과분한 자리에 너무 오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폐회까지 진행하고 이사장 직을 사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결정에는 700여 조합원 중 대의원 40여 명만 참여한 데다 표결 이후 일부 대의원들이 “협동조합의 주요 사업인 거창푸드종합센터 위탁을 결정하는 중요한 대의원총회인데, 설명이 부족했다.”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조합의 주요 사업을 내려놓기로 한 결정’에 대해 조합원들의 혼란과 후유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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