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장이야’ 대평마을엔 이장만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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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장이야’ 대평마을엔 이장만 3명?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2.10.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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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 임기 만료 두고 설전
거창읍, 중재 자리 마련…해결은 ‘글쎄’
▲대평마을회 소유 건물과 대평마을 일대.
▲대평마을회 소유 건물과 대평마을 일대.

 

자기가 대평마을 이장으로 선출됐다며 두 명의 주민이 읍사무소를 찾아 정당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이장인 ㄱ씨까지 포함하면 세 명이 ‘이장’이 된 셈이다.
  이 사건은 3년 전 이장 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까지 대평마을 이장은 12월 31을 기준으로 임기가 정해졌다. 12월 31일이 되기 한 달 전 마을 대동회에서 이장을 선출, 1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전직 이장이 여러 사유로 4월 23일에 해임되면서 이장 선거를 실시했고, 2019년 8월에 현 이장이 당선됐다. 그리고 이장의 임기는 마을규약에 3년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 ㄴ씨 측은 지난 3월쯤 현 이장의 동의 없이 주민 60여 명을 모아 대동회를 열고 마을 임원을 새로 선출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대동회에서 뽑힌 개발위원장이 도장을 찍어 이장 선거를 공고했고 한 명의 이장을 선출했다.
  그러나 현직 이장은 이 같은 절차는 정당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 이장은 지난 2019년 8월 열린 선거에서 당시 선거관리위원들은 ‘마을 규약에 따라 12월 말까지 일하는 이장을 선출해야 한다.’라며 3년 4개월의 임기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ㄴ씨 측은 거창읍사무소를 방문해 ‘새로 이장이 선출됐으니 임명장을 달라’고 요구했고, 담당 공무원들은 ‘규정상 마을회의 추천서와 전직 이장의 사임서가 필요한데, 그게 없어서 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사이 다른 주민 ㄷ씨도 ㄴ씨와 같은 절차로 이장 선거를 했고, 본인이 이장으로 당선됐다며 읍사무소에 임명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로 간의 다툼과 읍사무소를 향한 민원이 이어지자 중재를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대평마을 심의위원이 개발위원을 선임하고, 개발위원장을 뽑아 이장 선거를 시행해야 하는데, 모든 임원이 공석인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
  이에 거창읍은 읍 이장 자율협의회 임원 5명, 거창읍 주민자치회 임원 5명, 대평마을 노인정 회장 3명이 입회한 가운데 ㄱ씨, ㄴ씨 측과 세 차례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 결과 지난 9월 5일, 마을규약에 따라 주민 200명의 연서를 받아 대동회를 개최할 수 있으므로 양 측에 대동회 개최를 위한 주민 서명을 받아오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현 이장 측은 주민 100여 명의 연서를 받아왔으나 문제를 제기한 ㄴ씨 측은 아직까지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거창읍사무소 관계자는 “세 차례 간담회를 통해 만든 합의안에 따라 마을 임원 선출이나 이장 선출이 진행된다면 거창읍사무소는 적극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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