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박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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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박준현
  • 강보배 시민기자
  • 승인 2022.10.3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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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강보배

“청년 분들이 원하는 혜택을 찾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35살 박준현입니다. 거창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니다가 창원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다시 직장 생활을 위해 거창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Q> 지금의 직장을 다니게 된 계기와 맡으신 일은 무엇인가요?
A> 저는 경영학을 전공하여 대학생활 동안 한 번의 휴학 없이 졸업을 하고 그 당시 만 24세의 나이로 백화점, 유통기업 쪽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어리다’, ‘갈 데가 없다’고 하시며 ‘경력직’ 신입사원을 찾으시더라고요. 
  다른 일자리를 찾다가 거창 국민연금공단에서 인턴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거창으로 돌아와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턴 기간 끝나고 거창대학으로 취직해 지금 10년 넘게 일하고 있고 3년 전부터는 제가 창업보육센터 매니저 일을 맡고 있습니다.
  창업보육센터는 3년 미만의 창업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가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인큐베이팅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업은 국비, 도비, 군비를 같이 지원받아서 진행합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 지금은 시제품 제작, 마케팅이나 판로 개척 그리고 주변에 창업기관끼리 연계해 인력 연계나 홍보 창업에 필요한 부분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사무실 입주 기업도 있는데 입주 시 관리비를 받고 있습니다. 관리비를 내지만 받아가는 혜택은 그 이상이기에 입주하려는 기업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귀농, 귀촌하시는 청년들도 많아져서 입주 문의가 늘었습니다. 입주 최장기간은 5년이고 입주 기업이 빠지면 다음 기업을 받는데 저희는 12개 기업까지만 받아서 현재 대기자가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저희 센터는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남 서부 지식재산 센터 사업비도 받고 있어서 입주 기업들을 연계하여 사업비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Q> 지금 직업만의 특징이 있다면? 
A> 제가 3년 전에는 창업 교육 쪽으로 해서 학생들 대상으로 창업 캠프도 가곤 했었는데 학생들이 “이 창업하면 되게 좋은데 선생님은 왜 안 하세요?” 묻더라고요. 약간 좀 ‘멈칫’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창업하신 대표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요즘 청년들에게도 창업을 많이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업이란 건 ‘실패’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방지하고 재기가 가능하도록 하려고 저희 창업보육센터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거창에 살면서 느낀 장·단점이 있다면요?
A> 장점은 아무래도 공기나 경치가 좋다는 겁니다. 제 아내는 아토피를 약간 앓았는데 결혼하고 거창으로 온 뒤로 피부가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타지에서 88고속도로에서 들어오면은 뾰족뾰족하게 거창이 보이잖아요? 전 그때부터 마음이 편해지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더라고요. 부모님도 계시고 제가 살아온 고향이라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이 장점 같습니다. 
  단점은 지역사회다 보니 어디 지나가면 다 아시는 분들인 것. 도시에서는 나를 아는 사람이 없어서 자유로웠는데 여기선 약간 제약이 생기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또 시골 치고 집값이 너무 비싸요. 진주나 창원 등 주변 도시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어 주거 조건은 별로입니다.
 
Q> 청년과 관련된 정책 또는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대표님 중 한 분이 농사지으려고 농장을 알아보실 때 ‘다른 지역으로 나갈까?’라는 생각도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타지로 나가면 지원이 되니까. 새로 귀촌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지원이 많고 잘 되어 있지만 반대로 기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도전을 위한 지원이 없다는 사실이 많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사업비가 있어도 지원할 수 있는 인원이 적어 폐강될 때가 있어요. 이 혜택을 못 누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청년 분들이 지원이나 교육에 대해서 많이 검색을 해서 꼭 원하는 혜택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거창대학 내에 <일자리 플러스센터>가 있는데 거창군 청년 대상으로 자격증 과정이나 취업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 <경남도립거창대학 일자리플러스센터>를 추가하시면 유용한 강좌나 취업 관련한 정보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창업보육센터 말고도 거창에 창업을 지원해 주는 데가 여러 군데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창업몰, 신활력 플러스 사업단에서도 창업을 지원하는 팀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기관들이  모여서 협의체를 구성하면 중복 투자 방지라든지 지원을 효율적으로 하는 데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거창군에서 ‘인구 6만도 위험하다’고 하죠? 저희가 이제 결혼 1년 차인데 아직 아이 생각은 못 하고 있습니다. 신혼부부를 위한 건강검진 등 조금씩 지원이 늘고 있지만 그 혜택만으로 ‘애 낳을 결심’을 하는 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결혼과 출산 관련 정책이 더 많으면 좋겠습니다.

Q>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A> 예전에는 해외여행하는 걸 좋아했는데 코로나 이후로 못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에 공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업하시는 분들이 이미 많은 정보를 알고 오셔서 제가 대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경남의 17개 창업보육센터 협회 매니저 중에서도 제가 막내에 속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쌓기 위해서 제 일에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공부하는 게 요즘 저의 취미입니다. 

Q> 맡으셨던 입주기업들의 사례가 궁금합니다.
A> 저희와 함께한 기업 대표님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거창군에 사회적 환원의 일환으로 마스크 기부, 장학금 기탁, 사과즙을 기탁 하시거나 드론 하시는 분들은 경찰서나 소방서에서 수색할 때 협조하셔서 같이 찾아주는 일 등을 한 적도 있습니다. 아래는 입주기업 대표성과들입니다.
◎ 스톤 I&S : 
  야광 경계석을 거창군 한들대교 회전 교차로 및 평택항만 공사에 납품, 컨설팅을 통해 회사 제품이 조달청 및 벤처기업 공공조달 시장에 진입.
◎ 엉클팜 :
  대만 및 홍콩 사과즙 수출, 2022년 캐나다로 수출 예정. 수출 및 판매 증가로 공장 가동 인력 및 사무인력 채용예정.
◎ 코스모스 길 옆 상황버섯 :
  농림축산식품부 사업과 거창군 창업보육센터 지원 사업을 통해 첫 제품 출시.
◎ 주머니 경제사회적 협동조합 :
  경남도립거창대학 혁신지원사업단과 협약 후 재학생 대상 ZOOM 온라인 창업 멘토링 콘서트 진행. 
◎ 엔젤드론주식회사, 퀸비드론아카데미 :
  거창 소방서 협약 후 인명검색 구조 및 현장 정보수집을 위한 드론 교육 실시.

Q> 앞으로의 계획은요?
A> 저는 일에 있어서 좋은 기업을 잘 인큐베이팅 해서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업체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솔직히 청년 일자리가 많이 없잖아요? 거창에 있는 기업을 잘 키워서 청년 일자리를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이전에는 일 년에 두 번씩 갔던 여행을 다시 가고 싶습니다. 코로나가 좀 풀리면 다시 해외여행으로 아내와 사이판 같은 휴양지로 떠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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