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성경의 지혜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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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성경의 지혜 56
  • 한들신문
  • 승인 2022.12.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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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소유의 목적>

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왜 우리는 더 많이 소유하고자 안달하는가? 우리의 소유물들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워하는 것 같다. 소유가 떠나간다는 것이 나의 존재의 상태가 약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소유를 유지하는 것이 나를 편안하게 할 것인가? 나의 모든 소유를 나의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생각일까? 어떤 이유인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줄어들거나 없어지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 보면, 소유가 없어지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 것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는 아닐지라도 소유는 사용되기 위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소유의 용도에 따라 사용되는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소유물들이 계속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나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소유의 목적과 부응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존재의 목적이 있듯이, 우리의 소유물도 그러할 것이다. 소유물의 목적이나 용도가 있다면 그것 또한 그 목적에 따라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용 목적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그렇게 실행되지 않는 것이 문제일 따름이다. 소유자 곧 우리의 의지가 문제인 것이다. 소유자인 우리는 소유하는 것에 대해서 가능한 오래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오래 소유하고자만 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소유물이 무용지물과 같은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시간을 놓치면 쓸모없이 되어 나를 떠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올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 내가 가진 것은 진정한 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내가 선택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에게 일시적으로 맡겨진 것이라는 생각을 품고 사는 것이다. 계속 유지하고자만 한다면, 우리에게 맡겨진 그 값진 소유물들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우리의 소유의 용도가 맞지 않으면 그 소유를 버리고 떠날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과 어울리지 않을 때는 그러할 수 있는 것이다. 나에게 필요 없는 것들이 필요로 하는 자들에게 주어질 수 있는 것이다. 세례 요한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위해서 편안한 가정환경을 떠나는 선택을 했다. 편안하고 안락한 가정환경을 뒤에 두고 광야에서 살았다. 자신의 가족은 제사장 가족이었고 그곳에 머물러 있으면 풍요롭게 살 수 있을 수많은 것들이 있었을 것이다. 의식주는 물론이고 명예와 권력까지도 가지고 있었지만 그는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힘든 광야 생활을 시작한 것이었다.
  세례 요한은 그 시대의 사람들을 회개케 하고 그의 뒤에 등장하게 될 메시아를 위한 길을 예비해야 한다고 믿은 선지자였다. 그러한 소중한 일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모든 편안한 환경을 내려놓아야 할 것을 알았다. 그러한 실천적인 삶이 많은 사람들로 자신들의 삶의 상태를 되돌아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광야에서 살면서 메뚜기와 석청 같은 야생에서 나는 것만 먹고살았다. “이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이었더라(마태복음 3:4).”그러한 삶과 동반된 그의 가르침에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으며 새로운 삶을 살 것을 다짐케 한 것이었다.
   세례 요한은 자신의 생명마저도 내어 놓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신은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 남아 있음에 만족했을 것이다(요한복음 1:23). 그의 외친 소리가 사라진 것 같았지만, 수천 년이 지난 오늘 우리에게도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 그 소리는 사라진 것이 아닌 것이다. 자기의 모든 소유를 내려놓았고 자신의 제자들도 뒤를 이을 누군가를 위해서 떠나는 것을 기뻐했을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아무리 위대하고 선할지라도 누군가가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그를 위해 내어놓음을 기뻐했을 것이다. 소유물은 사용되어야 그 가치가 있는 것이고, 필요한 사람들이 그것들을 사용하도록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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