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기 살아나갈 방도를 꾀함(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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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기 살아나갈 방도를 꾀함(각자도생)
  • 한들신문
  • 승인 2023.02.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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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소비자주권행동

우리는 언제나 제각기 살아나갈 방도를 찾고 궁리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근데 새삼스럽게 각자도생이란 말이 요즘 유행이다.

  10.29 이태원 참사에 이르게 된 과정을 보았고, 이후 그 주검과 유족을 다루는 행정, 그리고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정부의 변명을 지켜보아야 했다.
  뇌과학 이론에 의하면 감성이 결여된 인간은 행동을 결정할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유족의 아픔에 공감하는 감수성이 부족하다기보다 오히려 철저히 외면하는 정부에게 그 어떤 기대도 접어야 할 것 같다. 

  검찰 출신 정부라 그런지 압수수색 소식이 잦다.
  민주당 당사와 국회의사당 압수수색,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 취재 차 한동훈 법무부장관 자택을 방문한 언론사 더탐사 압수수색(시도 포함 12회)과 소속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10.29 참사 유족명단 공개라는 혐의로 언론사 민들레 압수수색 등 상대편 입을 막고 자신들의 권력을 과시하고 지레 겁을 먹게 하려는 의도가 짙게 느껴진다.
  올해 초부터는 민주노총 및 한국노총 소속 건설노조 등 14곳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특히, 국정원이 한동안 들쳐보지 않아 먼지가 쌓였을 국가보안법을 새로이 꺼내 뒤적이며 민주노총 서울사무실, 노조 간부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니 그 의도가 불순해 보인다.

  다시 검·경찰을 활용해 공안 정국을 조성하는 듯한 그들의 대담함과 무모함이 공포스럽다.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게 하고 시민들을 편 가르고 싶은 것일 것이다.

  비상대책위를 꾸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비워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 자리를 채우는 경선 과정이 치졸해 보인다. 그 의도가 너무 뻔해 보이고 노골적이다. 소위 그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옹립하려는 그 뻔한 의도가 너무 유치찬란하다.
  유승민 불출마, 중도 포기 당한 나경원 후보, 우울해하고 있을 그녀의 입장을 아랑곳하지 않고 여행지까지 쫓아가 자신에게 지지 선언까지 요구하는 김기현 후보의 잔인함, 그리고 그 요구에 응답하는 나경원 후보의 씁쓸함과 무력함.
  급기야 대통령실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언급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의 당 대표 선거 개입 의도를 누구나 짐작게 하는 언사를 저렇게 조폭스럽고 노골적으로 하는 것을 들으면서 한편으로 그들의 조급함과 불안함이 비친다.
  대통령실의 실수와 그로 인해 밖으로 드러나는 실세의 모습을 애써 감추어주고 예쁘게 포장해 주는 보수 언론의 노력이 가상하다. 

  상대에게만 철저히 정의를 강요하는 편파적 검찰 세력을 등에 업고 정적을 제거하는 갈라치기 정치를 하는 한 자기 편이 남아 있지 않을 거라는 뻔한 이치에 무지한 정부에게 자신의 안녕을 맡기고 번영을 기대하는 시민 또한 남지 않을 것이다. 

  화물연대 파업을 대하는 태도에서 노동자를 어떻게 다루는지 보았고, 부자들 세금을 더 깎아주려 세법을 교묘히 개정했으며, 난방비로 서민들 주머니 털더니, 지하철 무임승차 문제를 거론하고 노인 일자리 예산마저 삭감하며 자신들 지지층인 노인들에게마저 등 돌리고, 최소한의 이동 보장을 요구하는 장애인 지하철 시위를 거들떠보지 않는 모습에서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자세가 참으로 거만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세계는 환경 위기로 우리라는 공동체의 범위를 인류 전체로 넓어질 걸 요구하고 있다. 생존과 관련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동체의 결속을 고민하지 않는 정부, 자신이 우월하고 자기의 성공한 모습을 과시하기에만 관심 있는 정부에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각자도생, 말 그대로 당분간 제각기 살아나갈 방도를 꾀하는 수밖에 없는 것인가?

  1년이 채 되지 않은 정부의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거리를 메우고 있다. 
  자신의 모습과 이력을 거짓으로 포장하고 부와 명예를 쌓아온 방식이 저급한 삶에 시민들의 삶이 포획된 듯한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공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시민들이 많다는 사실에 불안한 그들의 과잉 대처가 우려된다. 한국 정치 역사가 그러했듯, 그들의 분열 정치에 시민들의 연대와 결속으로 맞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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