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거창 청년 이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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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거창 청년 이승호
  • 강보배 시민기자
  • 승인 2023.04.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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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강보배

거창에서도 자격증 시험을 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32살 이승호입니다. 직업은 건설업 중에서 철골 제조업 품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직업을 하기까지 어떤 준비가 있었나요? 
A) 저는 국립안동대학교 재료공학과를 나왔습니다. 공대다 보니까 대학교의 졸업 요건 중 인턴 기간과 자격증이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바로 4년제를 나온다고 해서 개발 직무하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품질 관리나 생산 관리 쪽으로 가게 됩니다.
  더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자신을 부각시킬 수 없기 때문에 자격증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산업 안전기사, 품질경영기사, 캐드, 실무 엑셀 등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가끔 ‘학교생활 뭐 필요 없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을 하다 보면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현장에서도 쓸 수 있어요. 공학적으로 접목하거나 안전이나 품질에도 접목을 할 수 있습니다. 품질이나 생산 관리 사무실에서만 업무 하는 건 아니거든요. 사무실과 현장을 병행하는 데 예로 재료에 ‘불량이 나왔다’, ‘이거는 괜찮다’하고 끝나는 게 아니고, 품질이라는 업무는 불량률도 구하고 불량이 안 나게끔 개선 활동도 하며 전반적인 품질 전체를 아우르는 부서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접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치수검사 하는 승호씨
현장에서 치수검사 하는 승호씨

Q) 업무 환경은 어떤가요?

A) 저는 주로 관리를 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직접적인 일을 하지 않지만 현장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것도 하나의 업무입니다.
  일반적인 사무업무만큼 몸이 편하지는 않아서 젊은 분들이 오면 안 맞으실 수도 있어요. 일하는 현장이 깨끗한 편도 아니고 힘도 들고 야근도 많고 현장이 위험하다 보니까 분위기가 어쩔 수 없이 좀 딱딱하거든요. 실제로 신입뿐만 아니라 경력직도 자주 바뀝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그리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직원분들이 친절하고 저한테 참 잘해주셔서 저는 근무한 지 2년 다 되어 갑니다.(웃음)

승호 씨가 일 하고 있는 공장 철골 제작장
승호 씨가 일 하고 있는 공장 철골 제작장

Q) 거창으로 돌아와서 일을 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요?

A) 원래 중견기업에 다녔습니다. 금전적인 것도 있지만 큰 회사들은 실적 압박이 좀 센 편이기도 했고 좋은 학력을 가진 직원들도 많아서 부담이 크다보니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거창으로 와서는 공무원 준비를 하기로 했는데 <두끼>라는 가게에서 공부와 일을 병행하기도 했습니다.
  쉬는 동안 자기계발 하는 시간도 충분했고 갖고 있던 스트레스가 다 해소되다 보니 거창에서 전공에 관련된 일을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거창의 장,단점이 있다면요?

A) 거창은 고향이기도 하고 부모님이 계시기도 해서 편안함이 있고요. 친구도 거창에 내려오면 만나기 쉬운 편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부모님과 같이 사니까 다른 도시의 기업들의 연봉보다 덜 받더라도 독립자금 모으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일자리가 별로 없습니다. 거창에 연봉 4천이 넘는 일자리가 없어요.  다양하게 살펴보고 지원을 할 수 없는 환경이죠. 제조업은 특성상 유통이 잘 돼야 되는데 분지다 보니까 공장을 만들기가 어렵기도 하고 대기업이 들어올 만한 인프라도 없고요.
  또 다른 공부 지원 대책이라든지 자격증 시험이 없어 능력 쌓기가 힘들어요. 토익 시험을 보든 자격증 시험을 보든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니까 타 지역에서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공부만이라면 거창에서 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배움을 받거나 자격증 시험을 치기 위해서는 무조건 타 지역으로 가야 하는 게 많이 아쉬워요.

Q) 청년정책에 바라는 게 있다면요?

A) 요즘에 취업이 힘들다 보니까 아무래도 직업 관련 교육정책이 생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재택근무를 원하는 분들도 많은데 코딩 같은 프리랜서 교육들이 있으면 좋을것 같아요. 저도 코딩을 하고 싶었거든요. 
  예전에는 자격증 시험을 치는 곳이 있었던 것 같은데 시험을 치는 사람이 별로 없다보니 관리가 어려워 없애신 것 같아요. 시험을 치기 위해서 아침 6시에 대구 가는 버스를 타려고 하면 다른 수험생들도 많아 항상 만석이었어요. 자격증 시험을 치는 날마다 ‘거창에도 시험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청년들을 고향인 거창에 끌어들이고 싶다면 비록 지금 당장 거창에서 시험을 보는 사람들이 많이 없더라도 장기적인 걸 봤을 때는 시험장 생성 및 유지를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지원금보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새로운 걸 배워오는 젊은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제자리걸음으로 뒤쳐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회사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합니다. 많은 기업이나 회사들이 있겠지만 막상 졸업하고 나면 아는 회사가 삼성, 현대, LG(엘지) 같은 대기업 밖에 없어요. 찾는 것도 개인의 능력이겠지만 거창에 있는 기업과 회사들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취업 성공 패키지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 담당자분이 회사에 대해서 잘 모르시더라고요? 그냥 인터넷으로 중소기업 찾아서 ‘이 정도 능력이면 여기’하며 연결시켜주는 방식이었어요.
  회사에 대한 홍보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몰라서 못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시에는 취업 박람회가 많지만 거창은 학생들이 있는 대학교에서 홍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문가가 있는 취업 박람회를 진행하거나 대학교 내에서 일자리 관련 분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고용 및 취업을 관리하는 전문가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승호 씨가 일 하고 있는 공장 철골 제작장
승호 씨가 일 하고 있는 공장 철골 제작장

Q) 하고 있는 취미생활이 있다면요?

A) 쉼을 위한 취미 활동을 따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능력 쌓는 거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서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게 취미인 것 같아요. 이번에는 건축 기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요?

A) 저는 목표를 너무 높게 잡는 것보다눈앞에 보이게 목표를 설정해야 이루기 쉬운 편입니다. 
  요즘 공부하고 있는 자격증을 따는 게 제일 가까운 목표입니다. 그리고 내년쯤에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진급을 기대하고 있고요.(웃음) 꾸준히 저축을 해서 1억 원을 모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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