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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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유학
  • 박지영 시민기자
  • 승인 2021.04.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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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거창은 저에게 추억이자 친구입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0살이 된 김유학이라고 합니다. 거창 지역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의 직업상 충남 천안에서 6살 때까지 살고 지냈습니다. 어렸을 때라 기억이 선명하진 않지만 행복했던 몇몇 순간들만 제 머릿속에 사진처럼 남아있습니다.

7살 때 거창으로 이사 왔습니다. 유치원을 다니면서 웅변 학원을 같이 다녔던 게 기억납니다. 저의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한 부모님의 결정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웅변은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도움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초등생 2학년이 되던 때에 웅변부가 생겼고 그곳에서 특기를 살려 여러 대회에 출전해 상을 많이 탔습니다.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초등학생 시절의 큰 추억 중 하나입니다.

중학생 때는 친구들과 함께 다니면서 여러모로 일탈을 좀 했었습니다. , 친구들이 다니던 학원도 같이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솔숲 축제가 있었는데, 초등학교 때 웅변했던 실력을 발휘해 친구들과 선·후배 앞에서 웅변을 보여줘 많은 박수를 받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여러 문화를 즐기면서 놀았던 행복한 기억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그 시절 같이 어울렸던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고요. 어렸을 때는 PC, 노래방, 당구장에서 많이 놀았고, 20대 초반에는 술도 마시면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지금은 술자리에서 돈이나 직업, 인생 이야기를 늘어놓고 한탄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고등학교 생활을 3년 동안 보내고 졸업을 한 뒤, 대학교를 다니기 위해 처음으로 거창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살게 됐습니다. 제가 간 곳은 경북 김천시에 있는 김천대학교였고요, 안경광학과를 나왔습니다.

 

Q> 현재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A>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안경광학과를 졸업한 뒤 안경사 자격증을 취득해 현재 안경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은 고객들의 눈 시력교정 및 안경·콘택트렌즈 판매입니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고객이 갖고 있는 눈과 관련된 증상 및 시력 문제에 대해 문진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력검사를 해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해결할 수 있는 처방을 내려드리는 것입니다. 시력 검사가 끝나면 고객이 원하는, 또는 고객의 얼굴에 잘 맞는 안경테와 렌즈를 권해드립니다. 선택이 끝나면 갖가지 기계들로 안경을 만들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Q> 현재의 직업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A> 안경광학과를 졸업하긴 했지만 솔직히 이런 학과가 있는지도 몰랐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 결정을 하던 시기에 저는 아직 명확히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었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은 각자 취미나 특기를 살릴 여러 가지 정보를 직접 찾아 진로를 결정했는데, 저는 답을 찾지 못한 채 이리저리 방황했습니다.

그러다 어머니를 통해 저의 먼 친척이 안경원을 운영하고 계신다는 얘기를 들었고, 이를 권해주셔서 무심코 안경광학과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그때의 선택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입니다.

안경사의 길을 포기할 뻔한 위기의 순간들도 있었지만 다행히 제 주변에 좋은 분들이 계셔주신 덕분에 현재까지 올바른 안경사의 길을 걷고 있다 생각합니다.

 

Q> 왜 청년들이 거창을 떠날까요?

A> 다양한 이유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청년들은 도시에서 살고 싶어 하는 갈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도시로 나가면 아무래도 거창보다는 좀 더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겠죠. 어른들이 큰물에서 놀아라.’하고 말씀하셨던 걸 들은 기억이 납니다. 볼거리, 먹을거리, 그 외에도 거창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체험들을 쉽게 누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필요하잖아요.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고, 일을 하려면 일자리를 구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도시가 일할 자리도 많고 환경이 좀 더 좋은 편이라 나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거창에 산다는 것에 대한 장·단점이 있을까요?

A> 자연재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없는 거 같습니다. 특히 하천이 잘 되어 있어 장마에도 물로 인한 재해가 없는 것 같고요.

그리고 거창은 여름에 덜 덥고 겨울에 좀 덜 추운 것 같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물이 맑은 계곡이 많아 여름에 멀리 나가지 않아도 시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거창 지역이 경남에서 서북부 쪽에 위치하며 경북과 전북을 끼고 있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여러 도시로 왕래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귀농, 귀촌을 하거나 요양을 하기 좋은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점을 들자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등)가 없다는 것입니다. 군 단위임에도 거창에는 다양한 상권이 있어서 편리하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층이 도시로 많이 나가는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A> 제가 종사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돈을 모아 안경원을 하나 차리는 것입니다. 거창에 안경원을 차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미 거창에는 너무 많이 있어 고민이 됩니다.

시력 때문에 고통 받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배운 지식과 기술로 조금이라도 더 편할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빠르게 보다는 올바르게, 제대로 된 진짜 안경을 만들어 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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