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환경2] 거창의 분리수거, 현 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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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환경2] 거창의 분리수거, 현 주소는?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1.11.02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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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택배로 장을 보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로 인해 배출되는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의 양도 늘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재활용을 잘하는 국가 2위(2013년 기준)로 알려져 있다. 많은 가정에서 매일 재활용을 위한 분리수거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창의 분리수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에 분리수거된 플라스틱이 담긴 봉투(오른쪽 하단 파란색 봉투)가 버려져 있다.
▲쓰레기 소각장에 분리수거된 플라스틱이 담긴 봉투(오른쪽 하단 파란색 봉투)가 버려져 있다.

 

재활용 쓰레기, 수거 단계부터 난관
  거창에서 분리수거된 재활용 쓰레기는 수거와 선별, 처리 단계를 거쳐 재활용되는데, 재활용의 기초인 ‘수거’에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올바른 방법으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
  캔이나 병, 종이류의 경우는 대부분 분리수거가 잘 되지만, 플라스틱 쓰레기의 경우 제대로 된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음식물이 묻어 있거나 오염된 플라스틱은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데도 시민들이 분리배출이 잘 된 플라스틱과 같은 자루에 담아 배출했다. 또, 플라스틱은 재질에 따라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것도 있는데, 모두 분리배출 자루에 담은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일반 주택이나 빌라의 수거장에 모여 있는 쓰레기를 일부 환경미화원들이 모두 일반 쓰레기와 함께 차량에 싣기도 했다. 이렇게 실린 경우 모두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누군가 착실하게 분리배출해도 다른 이들의 불량한 재활용품과 섞이면서 자원 순환이 불가능한 사례가 생기는 셈이다.

 

잡히면 분리수거, 놓치면 매립
  또, 분리수거해 선별 단계로 넘어간 재활용품의 경우에도 문제는 있다. 한정된 인원이 하루 수 톤의 재활용품을 선별하다 보니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현재 거창군의 선별장에서는 수집된 분리수거 쓰레기가 운반기를 따라 이동하면 재질에 따라 사람이 손으로 골라낸다.
  그러나 많아야 두 명이 한 재질의 쓰레기를 모두 감당해내기에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일부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분류가 되지 않는 쓰레기는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또, 선별장에는 세척시설이 없다 보니 음식물이 조금 묻거나 오염된 재활용품의 경우도 그냥 버려질 수밖에 없다.

 

분리수거만 잘해도 예산 절약
  국내에서 버려지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속을 살펴보면 70%는 재활용품이라는 통계가 있다. 분리배출을 올바르게 하지 않은 탓에 재활용될 수 있는 자원이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셈이다.
  지난 22일, 쓰레기매립장을 방문해 살펴봤는데, 재활용될 수 있는 쓰레기가 많았다. 또, 소각장 내 소각을 위해 모아놓은 쓰레기 더미에서도 재활용품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거창에서는 소각장에서 소각할 수 있는 하루치 용량보다 매일 더 많은 쓰레기가 배출돼 그대로 매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바른 분리수거가 된다면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쓰레기가 줄 것이고, 쓰레기 매립장을 더 빨리 지어야 하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비대면 소비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늘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지만, 규제가 생기거나 대체할만한 방법이 마련되기 전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런 점에서 올바르게 분리배출해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만이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시민들이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알리고 독려하는 일이 중요하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 행정과 시민·사회단체가 해 나가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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