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신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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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신용석
  • 강보배 시민기자
  • 승인 2022.03.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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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강보배

 

“거창에서 새로운 경험을 계속 해나가고 싶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거창이 고향인 올해 30살 신용석이라고 합니다. 대학은 대전으로 진학했는데 20년 정도를 군에서 살다 보니 새로운 환경에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기도 했고 누나가 지내고 있는 곳이라 조금은 익숙하고, 언제든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대전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7년 정도 타지 생활을 하다가 거창으로 다시 돌아온 지 2년 정도 되어 갑니다. 현재는 주상 우체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거창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A> 사실 20대 때에는 진로가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타지역으로 가서 취업이 잘되는 전공을 선택하고 독립하는 것을 목표로 떠났던 것 같습니다. 익숙한 장소를 벗어나 대전으로 가니 생각했던 것처럼 도시에서의 생활은 즐거웠습니다. 
  막상 학교를 다녀 보니 저와 전공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학년을 마치고 나서 휴학을 하여 전공지식을 쌓고, 많은 책을 읽고 다양한 경험과 어학점수를 따면서 자신감을 되찾아 다시 복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감을 찾은 것도 잠시, 계속 공부를 할수록 저와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고,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보자는 생각에 무사히 졸업은 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을 하면서 어떻게든 취업하려고 애쓰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더 지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위축되었습니다. 그래서 ‘아, 이러면 안 되겠다. 거창으로 내려가 회복의 시간을 갖자.’는 생각으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잘 생각했다. 내려와서 쉬어라.’며 응원해 주셔서 다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Q> 어떻게 우체국에서 일하게 되었나요?
A> 거창으로 돌아와 1년 정도 휴식하는 동안 책도 읽고 새로운 도전으로 ‘스마트 스토어’도 잠깐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자신감도 채우고 ‘앞으로를 위해 필요한 게 뭘까?’ 생각하며 공부를 다시 하는 과정에서 취업도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취업에 관련된 정보가 제대로 된 게 없었기에 무작정 오래 걸리는 기술 자격증을 따기보다는 뭔가 더 경험과 이력을 쌓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해 포토샵과 같은 기초적인 자격증들을 땄었습니다.
  그러던 중 거창에서 같이 취업을 알아보던 친구와 정보를 교류하다가 거창우체국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고 자격 요건이 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거창 주상우체국에서 6개월간의 수료를 끝내고 올해 1월 1일에 정사원이 되었습니다.

Q> 우체국에서의 일은 어떤가요?
A> 지금은 우편 쪽에서 통상을 보내드리는 중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일이 익숙하지 않고 고객 응대가 서투르다 보니 실수도 있고 당황스러운 상황들도 생기고 힘든 점들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많이 익숙해져서 자주 오시는 분들의 얼굴도 익히고 일을 하면서 칭찬을 받으니 일에 대한 보람도 생기고 다시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체국의 업무는 크게 금융과 우편으로 나뉘는데 제가 다니고 있는 주상우체국 같은 경우는 3명으로 운영되고 있고 인원이 따로 지원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1명이 쉬면 다른 2명이 업무를 처리해야 되기 때문에 모든 업무를 병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편 쪽 일에 대해서는 거의 다 알게 되었고 현재 금융 쪽은 아직 모르는 게 많아 배우고 있습니다.

Q> 도시에서 살다가 돌아와보니 느끼는 거창만의 장점이 있을까요?
A> 거창은 군 단위 치고는 먹거리 활동할 수 있는 최소한은 갖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리의 편의성이 좋아요. 어디든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으며 출·퇴근의 경우도 도시에서 사는 친구들은 가까워야 20분 정도라고들 하는데 거창은 그 정도면 면 단위도 가능합니다. 주상을 예로 들면 10~15분 정도밖에 안 걸리거든요. 오래 걸리는 교통체증도 없어서 좋습니다.

Q> 그렇다면 아쉬운 점은 어떤 게 있나요?
A> 퇴근 후에도 거창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데 동아리나, 모임 등 활동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 있다면 그런 정보를 소셜네트워크를 하지 않아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서라도 정보를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뭔가를 배울 수 있는 학원의 종류도 한정적입니다. 그리고 거창의 자연적인 수승대, 창포원, 감악산 같은 명소나 인스타 감성의 카페 등 많은 발전이 있긴 한데 정작 타지역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가자고 할만한 활동적인 체험 같은 게 없어서 아쉽습니다.

Q> 하고 있는 취미활동이 있나요?
A> 어릴 때부터 디자인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최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서 ‘페인팅 메이트’라는 취미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어 관련 취미를 키우고 있습니다.
  또 운동을 좋아해서 헬스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 헬스장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고, 요즘 코로나가 더 심해져서 두 달 정도 멈춘 상태입니다. 헬스장을 못가다보니 산책, 맨몸운동을 하고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조금 좋아지면 다시 헬스장을 가고 싶습니다. 

Q> 거창에서 하게 된 색다른 경험이 있나요?
A> 네, 좀 전에 말씀드렸던 취미활동 중에서 ‘페인팅 메이트’라는 동아리에서 마을 벽화 봉사활동을 할 사람을 모은다는 공지가 올라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그림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걸로 봉사활동도 하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들과 어색함 속에서 묵묵히 맡은 바를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마을 어르신들께서 벽화를 보면서 엄청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씩 어색함이 사라졌고, 먹고 하라며 할머니들께서 국수도 푸짐하게 해주셔서 마을 어르신들의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재밌게 하고 있더라고요. 후일 완성된 벽화를 보고 ‘아, 하길 잘했다.’며 뿌듯함과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A> 지금 제가 맡은 업무의 반 정도만 알고 있어서 나머지 반도 공부해서 업무를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게 되고 싶습니다. 일 외의 시간에서는 취미나 더 다양한 활동을 하며 새로운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으면 좋겠어요.
  어릴 때는 좀 많이 방황하는 삶이었다면 지금은 방황하지 않고 스스로 경험해 보고 느끼며 새로운 저만의 삶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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