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이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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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이윤성
  • 강보배 시민기자
  • 승인 2022.04.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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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강보배

 

“거창에서 많이 경험하며 가치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인천에서 태어나 20대 초·중반을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군대에서 근무하다가 작년 12월 말 거창 가조면으로 전입하고 귀농하게 된 서른 살 이윤성입니다.

Q> 거창으로 귀농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제가 귀농을 준비하면서 여러 지자체를 많이 찾아봤었습니다. 첫 번째로, 거창군은 귀농귀촌 연합회가 활성화되어 있고 도움도 많이 주려고 합니다. 덕분에 저도 거창에 빨리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딸기 농사’를 지을 귀촌인을 구해서 ‘될농’이라는 팀을 구성했는데요, ‘딸기’는 남녀노소가 다 좋아하고 가공을 했을 때도 효과적인 맛이 납니다. 게다가 거창군에 ‘오홍’이라고 특산품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딸기거든요! 일교차가 높기 때문에 맛있는 딸기를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거창으로 오게 됐습니다.

Q> 농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와 그 준비과정이 궁금합니다. 
A> 원래는 정보통신 정비 분야로 8년간 군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대 후반이 되어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제가 겪어온 경험들이 군 생활밖에 없더라고요. ‘다른 경험이 없다’라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때 한 선배님이 “후회 없는 선택을 해라. 후회 없는 삶을 살아라.”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40, 50대 돼서도 경험이 군 생활밖에 없다는 게 좀 후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전역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경험을 많이 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직장이나 직업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그것이 농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역 후 청년 농부사관학교라고 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년 농부사관학교 6기’를 수료했습니다. 그중 농업에 필요한 ‘무인멀티콥터 1종 자격증’이 있어서 드론 자격증 취득했고 지금은 농업에 대한 지식을 좀 넓히고자 방통대로 편입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Q> 농사를 위해 하고 있는 것이나 다른 활동이 있나요?
A> 제가 ‘될농’이라는 팀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는데 제가 맡은 임무는 연구 및 개발입니다. 저희가 딸기를 키우는 과정에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를 가지고 농사를 지음으로써 스마트팜으로도 정확하게 정밀 농업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딸기 키우기에 대한 논문도 많이 보고 있고 현재 저도 교범(지침서) 같은 것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귀농귀촌인연합회’에서 사무차장, 자기 성장 공동체 ‘잇다’라는 단체의 회원으로 지금 활동하고 있고 ‘거창군 마을 기자단’과 그리고 ‘청춘창고’ 매니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좀 더 거창군에 대해서 빨리 알아가고 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가치들을 공유하며 맞춰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런 활동들을 통해 제가 성장을 한 뒤에는 저와 같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서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Q> 거창에서 활동한 것 중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나요?
A> 상상생활문화센터에서 진행한 ‘플리마켓’에 참여한 게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가 실습 받고 있는 실제 농가의 딸기를 직접 수확하여 직접 맛보며 레시피 조절을 해서 ‘딸기 라테’를 만들어 판매해 보았어요. 첫날 사 가셨던 고객님이 둘째 날에도 오셔서 아기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다시 사 가셨는데, 그때 기분이 되게 좋았습니다.

Q> 거창에서 살아보니 장점, 단점으로 느껴지는 부분과 그렇게 느낀 이유를 들려주세요.
A> 첫 번째로는 제가 사는 가조면에는 온천이 있습니다. 제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게 있을 때에는 집 앞에 있는 온천으로 바로 가서 목욕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저한테는 하나의 복지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두 번째로는 다른 군보다 크다는 점입니다. 다른 타 군에 비해서 청년들이 즐길 거리가 많고 큰 가맹점들도 많아서 도시와의 격차가 좀 적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신호등보다는 회전교차로가 많아서 좋습니다. 교통을 원활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네 번째로 청년 정책들을 계속 만들어가고 유지시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예로 ‘청춘 창고’라는 공간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주는 점이 좋습니다.
  다섯 번째로 다른 시·군·구보다 귀농 귀촌인에 대한 배려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귀농·귀촌인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계속 만들어주려고도 노력하는 것 같아 좋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장점과 단점이 같이 있는 것이 바로 버스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타지 않아서 항상 자리가 남는다는 점은 좋은데 다른 시골도 마찬가지겠지만 버스가 자주 오진 않잖아요? 정류장도 이렇게 마을 단위가 크다 보니까 도시보다는 많지 않고 배차 간격도 좀 길기도 하고 막차 시간도 생각보다 빨리 끝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용객이 많지 않아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좀 아쉽습니다.

Q> 거창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처음 시작하는 청년 농업인으로서 느낀 점은 ‘농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입니다. 농업에서 기본적으로 토지, 시설, 영농기술, 마지막으로 마케팅까지 모든 부분에 두각을 보여야 성공적인 농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초기 자본과 기술이 없다면 당연히 진입장벽은 더 높아지게 됩니다. 
  물론 지금도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분들이 ‘녹색대학’이나 여러 청년 농업인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청년 농업인이 농업을 경험하고, 데이터를 쌓을 수 있도록 임대사업 등 초기 진입장벽을 무너뜨려준다면 많은 청년들이 거창군에 정착하지 않을까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요?
A> 농업에 있어서는 총 세 가지입니다. ‘생산적인 부분’과 ‘가공적인 부분’ 그리고 ‘체험 농장적인 부분’ 이 세 가지를 농업에서는 6차 산업이라고 합니다. 제가 하는 농업이 이런 6차 산업으로 가는 것이 일단 하나의 목표입니다. 또 다른 목표는 거창군과 협력해 특산품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지금 참여하고 있는 활동들도 계속하면서 제 자신도 계속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청년 농부들과 함께 연구도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가져보는 것도 하나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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