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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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범중
  • 강보배 시민기자
  • 승인 2022.05.10 16: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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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강보배

 

삶에서 처음으로 한 선택, ‘거창으로 귀농입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쭉 도시 생활을 하다가 거창으로 귀농한 지 약 100여 일 된 28살 김범중입니다.

농업을 준비하며 만난 팀원들과 오랜 교류 끝에 될농이라는 팀을 만들어 거창에서 활동 중입니다.

 

Q) 어떻게 거창으로 귀농 오셨나요?

A) 제가 서울공업고등학교를 나와서 군 입대 대신 방위산업체 대체 복무를 하였는데, 전역할 때쯤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산업 기계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제 커리어를 쌓을 수도 있었지만 젊었을 때 하루빨리 저의 사업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교회를 다니며 배운 중심적 내용 중에 하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직업 훈련을 통해 그 사람들이 다시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는 역할을 만들어주는 게 교회의 역할이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게 제 꿈에 더해져 , 나도 육체적 장애나 정신질환이 있으신 분들이 치유받고 사회에서 자립하여 생활을 하실 수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분야를 통해 창업할 수 있을까를 알아보고 공부하던 중 농업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땅이 필요한 농업은 도시가 아닌 농촌에서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과 농촌에서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일거리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농촌에서는 협업이 중요한데, 그 부분도 자신 있었고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거창이 제가 창업을 할 수 있는 좋은 지역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Q) 귀농을 위해 준비하신 것과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이 궁금합니다.

A) 17살 때,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하였고 적성과 잘 맞았습니다. 기계 설계, 컴퓨터 응용선반, 밀링을 배우고, 졸업하여 회사에 다니며 따로 영상에 대한 공부를 위해, 서울 디지털대학교 미디어 영상학과로 편입했습니다.

공부와 일을 병행하고 귀농을 준비하며 농업에 대해 얼마나 간절할까?’를 스스로 테스트하기 위해서 청년농부사관학교 시험과 유기농업기능사를 같이 준비했고 이번에 합격했습니다.

이후에는 청년농부사관학교에 입교해서 초경량 비행 장치 조종사 1종 자격증도 취득하여 드론 촬영과 드론 방제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될농팀원들과 방통대 농학과 3학년으로 편입하여 농업에 대한 학문적 지식을 채우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실습하고 있는 농장에서 수확과 잎 제거 작업 등을 하며 딸기 농사를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될농에서 홍보 및 에디터를 맡고 있어서 앞으로 계획 중인 직거래에 필요한 박스, 스티커 디자인에 대한 업체와의 미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농업에 관련해서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운영하며 콘텐츠 제작의 전반적인 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Q) 귀농을 결정하면서 어려움이나 반대는 없었나요?

A) 귀농을 준비한 될농팀원들이 각자 역할을 나누어 준비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부모님께서는 항상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십니다.

스물세 살까지는 주위 환경과 분위기에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진학할 때도 엄마와 주변 친구들의 권유로 간 거였지만, ‘귀농은 처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란 생각을 기반으로 제 강한 의지로 선택한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이라는 강의와 ‘TED(Technolohy, Entertainment, Design)’라는 도서를 보며 20대 아니면 하고 싶은 것을 도전할 시간이 없겠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또 나중에는 가정에 대한 책임이 생길 테니 그때는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경험하자라는 생각과 위의 이유들로 귀농에 대한 마음을 확실하게 굳혔습니다.

 

Q) 거창에서 살아보니 어떤 장점, 단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살고 있는 가조면은 흔히 하는 말로 산 좋고 물이 정말 좋습니다. 또 서울과 달리 붐비는 출퇴근 지하철을 안 타도 되고 거창에서는 저를 돌아볼 시간도 생기고 주변 환경을 돌아볼 여유가 생겨 좋습니다. 거창에 와서 한두 달 지내다 보니 청년 정책도 잘 돼 있고 봉사활동도 하고 청년들끼리 활동할 수 있는 공동체들이 있어,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매장을 가려면 왕복 30분이 걸리는 부분입니다. 그런 편의 시설에 대한 불편함이 있습니다. 또 젊은 사람들이 아무래도 서울보다 비교적 적어서 그런지 공동체가 활동하고 있고, 준비도 되어 있는데 적극적으로 찾지 않는다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홍보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일 외에 다른 활동이나 취미생활이 있나요?

A) 지금 거창군 귀농귀촌인 연합회에서 2030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30대 귀농 귀촌한 분들하고 커뮤니티를 만들고 어려운 부분들을 사무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잇다라고 배워서 남 주자!’라는 표제를 가지고 활동하는 공동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거창한 빈티지라는 이름으로 구제 옷을 리폼해서 청년 농부들한테 농장의 개인 작업복으로 만들어주고 홍보해 주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경상남도 영상 기자단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청년 농부 브이로그를 찍고 편집해서 올리고 있고, 영상은 브이로그 외에도 습관처럼 찍어 편집하고 있어요.

, 제가 드럼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음악 공동체, 밴드 동아리 등 편한 시간에 가볍게 모여서 연주하고 합주하는 곳에 소속되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요?

A) ‘될농안에서는 팀원들과 일도, 생활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의사소통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노력하며 성장하는 게 느껴지니까 너무 재미있고 행복합니다. 한 번은 서로에게 너의 목표는 뭐냐?”라며 될농의 정체성과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첫째 형이 대한민국 1등 체험 농장을 만드는 게 내 목표다.”라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들으며, ‘내가 이 사람의 꿈에 함께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서 성장하고 서로의 꿈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해야겠다라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치유농업에 관한 목표도 이 계획이 저 혼자 이루어낼 수 있는 게 아니고 될농이 함께 해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목표와 바람으로 딸기를 잘 키우고, 디자인 부분에서도 다른 농장과 견줄 수 있을 정도의 실력과 안목을 높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상남도 영상기자단 활동도 열심히 해서 올해 말에 우수 기자단에 선정되고 싶습니다. 거창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어색하기에 얼른 적응하여 많은 사람을 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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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형 2022-05-12 20:27:00
청년 농부 김범중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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