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거창의 근대 전환기 100년사 ㉗ 일제강점기 거창의 사회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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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거창의 근대 전환기 100년사 ㉗ 일제강점기 거창의 사회운동
  • 한들신문
  • 승인 2022.08.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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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회 거창지회의 창립-
▲ 신간회 거창지회 창립을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 (1927)
▲ 신간회 거창지회 창립을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 (1927)

 

신간회는 비타협적 민족주의자와 사회주의자와의 결합 속에서 정치적·경제적 각성과 단결을 공고히 하며, 기회주의 배격을 강령으로 내걸고 조선 민족의 경제적·정치적·민족적 해방 실현 등 항일 운동을 목적으로 결성되었다.
  
  신간회는 1927년 2월 15일 경성기독청년회관에서 창립되었다. 발기인은 조선공산당의 김준연, 조선일보의 안재홍, 시대일보의 홍명희, 기독교계의 이승훈, 천도교계의 권동진, 불교계의 한용운, 해외인사로 신채호, 문일평 등 법률가, 정치인, 종교인, 문학가, 교육자 등이 총망라된 국민적 항일운동단체라고 할 수 있다. 창립대회에서 회장에 이상재 부회장에 홍명희를 선출하였다. 지회수가 144개, 회원수가 약 4만 명이나 된 합법적 단체로서 일제하에 가장 규모가 큰 사회운동단체였다. 그러나 일제의 교묘한 탄압과 내부 균열로 1931년 해체되었다. 

  거창에서도 1927년 10월 22일 신간회 지회가 창립되었다. 신간회 본부 특파원 홍명희와 안재홍이 도착하는 날을 기해 창립총회를 개최하였다.

  거창청년회관에서 개최한 창립총회에서 입회원 48명 외 다수가 모인 가운데 주남재의 사회와 임유동의 개회사에 이어 임시의장 주남재, 서기 정우석이 선출되어 경과보고, 취지 설명, 강령 규약 통과, 각지에서 온 신간회 축전 낭독 순으로 진행되었다.

  그 후 안재홍, 홍명희의 신간회 현황 보고, 유용묵의 축사가 있었고, 임원 선출 후 만세 삼창으로 마쳤다. 

  신간회 거창지회는 서무부, 재정부, 조직부, 선전부를 두었고 임원은 회장 윤병수, 부회장 주남재, 간사 이종호·신용희·신익재·윤기상·정우석·황창석·서재년·이상직·주정민·최성환·전태선·신창선·신권재이다. 이후 1929년 12월 30일 정기 대회에서 집행 위원장으로 주남재가 선출되었다.

  임원 선출 후 홍명희, 안재홍의 초청 기념 강연회가 열렸다. 홍명희는 “조직의 선전과 방법”, 안재홍은 “영원의 투쟁”이란 주제로 수백 명의 청중에게 강연을 하였다.

  신간회 거창 지회에서는 운동을 확대하기 위해 분회 창설에 노력하였고 1928년 3월 31일 월남 이상재 선생의 추도식을 행하는 등 거창 지역 정치·사회·경제 전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거창 지회 제3회 정기 대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통해 보면 집세 감하 운동, 자동차비 감하 및 전차료 감하 운동 등을 논의하고자 하였으나 일제 경찰 당국으로부터 금지당하고 있어 제대로 된 활동을 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28년 4~5차례나 간사 회의를 소집했는데 출석한 간사는 항상 회장과 서기뿐이라서 한 번도 토의를 하지 못하였다. 또한 그해 창립기념식도 제대로 열리지 못하였다. 신간회 거창지회는 일제와 타협을 거부하고 절대 독립을 주장했던 민족주의 세력과 일제 식민통치의 틀 안에서 부분적으로 조선인의 일정한 정치적 권리를 확보하려는 민족개량주의 세력의 인사들이 결합되어 있었다.

  거창 신간회의 주도세력은 민족주의계 인사들이 우위를 점하였다. 신간회 거창지회 설립 과정에서 동아·조선·중외일보의 거창주재기자들이 구심적 역할을 하였고 이들은 1928년 1월 언론권의 신장을 목표로 거창기자단(단장, 윤병수)을 창립하기도 하였다.

 

늦봄 조재원(문화 칼럼니스트)
늦봄 조재원(문화 칼럼니스트)

※ 참고문헌

1. 신용균,『한국사에 비추어 본 거창의 역사』,
   역사공간 (2015)
2. 김영석, 『거창의 독립운동 자료집』,

 

   거창문화원 (2019)
3. 조재원, 『거창의 지역사회 변동과 민족운동』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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