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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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영진
  • 강보배 시민기자
  • 승인 2022.12.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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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강보배

“교육·문화·의료시설의 발전을 바랍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거창에서 태어나 초, 중, 고 대학까지 졸업했고 현재 거창에서 간호사로 8년째 근무하고 있는 33살 김영진입니다.

Q> 지금의 직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처음에는 사무직에 뜻이 있어서 보건 의료행정학과를 전공했는데 성향에도 맞고 성적도 좋았습니다. 의무기록사 면허를 취득하고 졸업까지 했습니다.
  그러다 진학을 할 때부터 부모님의 권유와 ‘나도 간호사 면허가 있으면 살면서 병원에서 내가 뭐라도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경남도립대학 간호과에 다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 실습을 했던 부산병원에 취직하여 1년 정도 간호사 생활을 했습니다. 계속 거창에서 부모님과 같이 생활하다가 처음으로 타지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해봤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높은 업무 강도로 스트레스와 심리적인 외로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결국은 가족이 있는 곳에 ‘쉼’을 찾아서 다시 돌아와 거창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힘들어서 1~2년 정도는 ‘직업을 바꿀까?’라는 고민이 있었지만 3년 차부터는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그 당시 같은 직업군이었던 지금의 배우자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Q> 지금 하는 일의 특징이 있다면? 
A> 아픈 환자를 돌보는 일이다 보니 돌발 변수가 너무 많고 일정하지 않습니다.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늘 긴장하고 있어요. 
  저는 지금까지 육아휴직을 제외하고는 근무 연수 내내 3교대를 하고 있습니다. 밤 근무 자체는 지금 아이도 둘이고 나이가 들수록 힘들어지기는 하지만, 교대 근무에는 나름의 매력도 있습니다. 현재 남편이 소방공무원으로 직장을 옮겨 저희 부부가 둘 다 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주말 근무가 있거나 둘 다 밤에 근무를 나가는 날은 애들을 돌보기가 어렵긴 해요. 그럴 때는 다행히 친정 부모님이 아이를 돌봐주고 계십니다.
  반대로 남들이 일하는 평일에 저희가 같이 쉬는 날이 있으면 아이를 보육 시설에 보내지 않고 가족 여행을 갈 수가 있어 좋습니다. 그래서 이런 근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합니다. 또, 오전에 쉬고 점심 먹고 출근하는 날에는 집안일이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으니까 그런 점도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거창에서 느끼는 장·단점은요?
A> 결혼을 했고 아이가 생기다 보니까 아무래도 생활 패턴 자체가 아이 위주로 많이 가게 되는데, 거창에는 아이들이 갈 수 있는 놀이, 교육 시설이 타 도시보다 없는 게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도시는 대형마트 안에 문화센터가 있어서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많아요. 그래서 저희가 아이들에게 놀이 체험을 해주려면 타지로 나가야 되는 상황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단순 놀이에 치중하면 되지만 5~7세의 유아기로 가면 놀이와 교육을 통합한 프로그램을 찾게 되는데 거창에는 그런 시설이 너무 없더라고요. 거창에도 키즈 카페가 있고 위천에 목재문화 체험장도 있지만 저희 아이가 3살이다 보니 아직은 뭘 만들거나 하는 체험을 하기에는 프로그램과 맞지 않아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한 번은 거창에서 아이들과 공연을 보려고 현장 예매를 위해 남편이 퇴근하고 미리 가 있다가 저와 교대해서 3시간이나 서 있던 적도 있습니다. 거창에 좋은 공연이 있어도 아이들이나 부모님 세대는 예매가 치열하고 효율적인 방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그 부분도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장점은 도시보다 공기가 확실하게 좋고 자연의 사계절을 온전히 느끼면서 아이들이 자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창포원이 생겨서 좋습니다. 창포원 안에 식물원, 키즈 카페, 푸드 트럭이 있으니 아이와 함께 놀면서 먹을 것도 해결할 수 있고 부지가 넓으니 자전거나 킥보드 등을 타거나 산책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또 저희 부부는 양가 부모님이 모두 거창에 계시고 또 지지 체계가 좋아서 맞벌이를 하면서 부모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게 저희에게 큰 장점입니다. 

Q> 청년 관련해서 바라는 정책이나 희망 사항이 있나요?
A> 위에 언급한 것과 비슷할 것 같아요. 우선 거창에 사는 사람들이 좀 더 좋은 여건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끔 의료·보건 분야에 많은 지원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아이들을 위한 소아과, 영유아를 위한 놀이시설, 유치원, 교육 시설의 수가 부족하고 선택의 폭이 좁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 시설도 더 늘어나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은 제가 청년이지만 앞으로도 거창에서 살아갈 것이고 저희 부모님들을 생각했을 때는 평생교육이 중요한 것 같아요. 거창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하는 교육이 인기가 많던데, 그만큼 진입장벽도 높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이 유지가 잘 되면 좋겠고 더 확대되고 홍보가 잘 되어서 중장년층 분들이 퇴직 후 배워보고 싶었던 것들을 더 편하게 하실 수 있도록 준비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육아 휴직 중에 부모님을 위한 수업을 알아봐드리려고 찾던 중에 ‘쉼터’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 교습을 알게 되어 들은 적이 있었는데, 한 주에 한 번 10회 동안 요리를 배울 수 있었어요. 그때 요리를 배운 것도 좋았고 만든 요리를 집에 가져와서 먹으니 엄청 뿌듯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 좋은 수업들에 대한 홍보가 더 잘 되면 좋겠어요. 

Q> 지금 하고 있는 취미나 추천해 주실게 있다면?
A> 올해 한들신문 창립기념 7주년 행사로 근대의료박물관에서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걸 알게 돼서 참여했었어요. 그때 받은 사진을 거창에서 개최한 가족사진 공모전에 냈는데 ‘입선’상을 받았어요.
  이런 새로운 행사들을 통해 좋은 추억과 경험이라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틈틈이 거창의 행사나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취미는 서점에 가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서점에 가서 여러 책을 많이 구경하고 바닥에 앉아서도 책을 좀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취미였습니다. 
  요즘은 결혼하고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데 육아 휴직으로 쉬면서 미뤄놨던 집안일을 하면서 육아 계획을 세우고 12월에 복직을 했어요. 그때부터 저희 가족만의 약속으로 한 달에 이틀은 꼭 시간을 내어서 여행을 갑니다. 남편과 함게 여행지를 알아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게 요즘 저의 취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앞으로의 계획은요?
A> 내년에는 ‘나’를 위한 투자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 시간을 조금 늘려 독서도 다시 하고 싶고 자기개발을 위한 공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 첫째 아이가 유치원에 가게 되면 또 생활에 변화가 생기니까 가족이 함께 그 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생활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가 2017년도 결혼해서 신혼여행을 스페인으로 갔어요. 바르셀로나에서 5박을 했었는데 나중에 결혼 10주년이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신혼여행으로 갔던 그 여행지를 다시 가보자고 약속했었습니다. 그게 벌써 5년이 지났고 앞으로 5년 뒤에 아이들과 같이 꼭 바르셀로나를 다시 가보는 게 저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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