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 거창지회와 함께하는 어린이 책 여행 (126)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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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연구회 거창지회와 함께하는 어린이 책 여행 (126)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곰」
  • 한들신문
  • 승인 2023.02.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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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연구회 김은옥

 “난 그런 거 하고 싶지 않아!”

다비드 칼리 글 / 랄랄라몰라 그림 /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2.11
다비드 칼리 글 / 랄랄라몰라 그림 /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2.11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곰과 말코손바닥사슴과 오소리는 친구입니다. 세 친구는 서로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성격도 다릅니다. 곰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배를 깔고 누워있습니다. 곰은 심드렁합니다. 오소리는 졸고 잠을 잡니다. 
  이런 친구들에게 무언가를 하자고 하는 친구는 항상 말코손바닥사슴입니다. 말코손바닥사슴은 새로운 생각이 넘쳐납니다.
  말코손바닥사슴이 “산딸기 따러 가자!” 하면 곰은 “난 그런 거 하고 싶지 않아!” 하면서도 산딸기를 따러 갑니다. 오소리는 “그래, 가자!” 하고 잠이 들고 맙니다.  
  말코손바닥사슴의 제의에 곰과 오소리는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면서도 산딸기도 따러 가고 낚시도 하러 가고 캠핑도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개성이 강한 세 친구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그림도 경쾌합니다. 그림작가 랄랄라몰라(산드라 나바로의 필명)는 곰의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노란색으로 표현했습니다. 숲속 한가운데서 배를 깔고 엉덩이를 한껏 하늘로 치켜들고 있는 모습이 나른해 보입니다. 그러나 눈은 반짝입니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 때 보이는 행태나 태도는 대체로 세 가지로 나뉩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친구의 제안에 그래도 마지못해 협조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반면 어떤 친구는 한다고 의지는 보이지만 결국 협조하지 않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늘 새로운 생각으로 제안하고 이끌어 가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들의 행동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나아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을 대하는 자세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책을 보며 새로이 깨달은 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 읽을 때 왜 주인공이 새로운 것을 제안하는 말코손바닥사슴이 아니지? 하고 의문을 가졌습니다. 제안하는 친구가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하고요.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래, 하자!”라고 말을 보태는 친구, “난 하고 싶지 않아!” 하면서도 행동하는 친구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들이 있어 일은 도모되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보였습니다. 친구는 이렇게 서로 다른 개성이 있기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치지도 않고 제안하는 말코손바닥사슴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심드렁한 곰과 하자고 하면서 잠만 자는 오소리의 행동을 떠올려보시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 유형에 속할까요? 늘 새로운 생각을 하는 말코손바닥사슴일까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행동하는 곰일까요? 함께 행동한다고 하면서 잠만 자는 오소리일까요?

  2023년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토끼해로 어느 해보다도 부지런히 바쁘게 돌아다닐 것이 예상됩니다. “난 그런 거 하고 싶지 않아!”라고 하지만 활동을 함께해 주는 곰과 “그래, 하자!” 하며 잠자는 오소리로 인해 말코손바닥사슴의 새로운 생각은 빛날 수 있습니다. 2023년은 멋진 활동으로 새로운 생각이 빛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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