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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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 언론’
  • 한들신문
  • 승인 2023.07.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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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소비자주권행동

2021년 일본이 원전 오염수 방류 폭탄을 던졌을 , 조선일보는 방사능, 우리 식탁 영향 가능성 배제하지 못해’, 동아일보는 일본 정부 오만, 생선 먹어도 되나중앙일보는 안정성 담보 어렵고, 국내에 상당한 영향 예상이란 기사를 쏟아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자신들이 쏟아낸 말들에 괴담’,‘가짜 뉴스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다. 2년 만에 극단적인 옹호로 바뀌었을까? 정답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 힘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찬성하기 때문이다.

  2021416일 당시 주호영 국민의 원내대표가 한 말이다. “일본 따위에게 일본 오염수 방류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할 수 있는 어떤 빌미도 우리가 제공해서는 안된다.”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IAEA(세계원자력기구)는 일본의 입김이 세고, 그들의 주장을 넙죽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었다. 2021429일 현 대통령 비서실장인 조용태실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본 오염수 방류 결정 규탄 및 원전 오염수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었다. 그 사이 원전 오염수가 안전한 것처럼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입만 열면 말하는 과학적 기반이 아니라 정치적 입장의 변화가 있었을 뿐이다이달 3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20차 아시아 안보 회의에서 일본 하마다 방위상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발언에 피지의 티코두아두아 내무장관이 일본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말한다면 왜 일본내에 두지 않는가?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원전 사고가 난 후쿠시마현 위에 있는 미야기현 의회에서는 의원 전원일치 방류 반대결의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절대 방류해서는 안 되며, 바다 방류가 아닌 다양한 처분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원전 사고 이후 2013년 일본 정부가 제정한 특정비밀보호법으로 여론이 막혀 있었던 상황에서도 찬반 비율이 반반이라는 것은 일본 내 여론도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IAEA(세계원자력기구)의 보증에도 왜 일 원전 사고 처리수를 믿을 수 없을까? 첫 번째는 사고 기업인 도쿄전력의 잦은 거짓말 전력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방문객들에게 베다선 감지기 앞에 감마선 방사선을 갖다 대고는 반응이 없는 것을 보여주며 방사능이 나오지 않는 것처럼 사기를 치다가 들킨 전력이 있다. 다핵종 제거설비인 알프스(ALPS) 정화시설의 필터가 25개 중 24개가 고장 난 상황에서도 정상 가동하다가 들통이 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이후 핵연료봉이 녹는 상황에서도 2달간이나 거짓말을 했다. 이런 도쿄전력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나온 세계원자력기구의 보고서를 믿을 수 있나? 상식적으로도 과학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도쿄전력이 232월 비교적 최근에 낸 보고서인 알프스 처리수의 해양 방류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서를 보면 알프스로 2차 처리한 이후 64개 핵종 이외 어떤 핵종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되어 있다. 괴담이 아니라 공포 자체다. 세 번째는 해양생태계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났을 때 바로 섞이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 정부가 믿으라고 준 모든 전제조건을 다 믿는다고 해도 걸러지지 않은 삼중수소가 어떻게 바닷속에서 움직일지 아무도 모르고, 도쿄전력도 모르는 핵종이 어떤 유해한 방사능일지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일상적인 공포가 될 것이다. 원전 설계 시 원전 사고가 전제되어 있지 않은 일인 것처럼 그 전체를 전적으로 믿는 행위는 과학이 아니라 정치적 맹신에 불과하다.

  결론은 일본 정부에 방류결정은 가장 저렴한 처리비용이고, 세계 원자력기구는 하루라도 빨리 골칫거리를 해결해 버려야 할 우선순위인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무것도 얻을 게 없다. 2015년부터 방류하자고 일본을 설득한 세계원자력기구도 믿을 수 없고, 사람의 몸이 내뿜는 적외선인 비이온화방사선을 핵방사선과 같이 비교하며 마실 수 있다고 치는 카이스트 과학자도 믿을 수 없고, 일본 원전 설계에 직접 참여한 고토 마사시 공학박사의 의견을 제일 신뢰할 만한 것 같다. “오염수 방류는 막아야 한다.”

  조중동 보수언론의 정파성으로 인해 언론이 무너지고, 심각하게 민주사회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서 매사 똥인지 된장인지 따져 확인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사는 게 너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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