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새미등산기#17 히말라야의 청정지역 랑탕, 코사인쿤터를 가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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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새미등산기#17 히말라야의 청정지역 랑탕, 코사인쿤터를 가다(4)
  • 한들신문
  • 승인 2023.08.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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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재성
▲뱀부에서의 점심식사
▲뱀부에서의 점심식사

트레킹 여섯째 날: 고라타벨라(3,020m)에서 툴로 샤브루(2,210m)까지

  오늘은 이곳 고라타벨라 3,020m에서 1,800m까지 무려 1,200m를 내려갔다가 다시 톨로샤브루까지 400m 고도를 높여야 합니다. 만만찮은 하루가 될 것 같네요. 올라올 때 주일 예배를 드렸던 뱀부에서 점심으로 달밧과 볶음밥을 시켜 먹었습니다. 황 선생님은 네팔식으로 한번 해 본다며 달밧을 손으로 휘저어 먹습니다.

  이제 랑탕 계곡을 벗어나 코사인쿤드 쪽으로 길을 달리해야 합니다. 오늘의 목적지 톨로샤브루는 높은 언덕 위에 있는 제법 큰 마을입니다. 점심을 먹고 큰 고개를 넘어 가파른 길을 지그재그로 올랐습니다. 손에 잡힐 듯 빤히 보이는데도 한 시간 넘게 걸어 올랐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5시경 롯지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롯지 시설도 그런대로 좋았습니다. 모처럼 핫샤워도 했습니다. 2층은 침실이고 아래층은 식당입니다. 더군다나 고도가 낮아 그렇게 춥지도 않습니다.

  여기서는 몸보신으로 닭백숙을 해 먹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닭값이 너무 비쌉니다. 옛날 우리나라의 시골집처럼 집집마다 몇 마리씩 가족처럼 키우는 닭이라 비싸다고 합니다. 포터들을 시켜 닭을 구해오도록 했습니다. 한 집에서 두 마리 3,400루피, 다른 집에서 한 마리 1,800루피, 3마리에 모두 5,200루피(52,000)를 지불했습니다. 요리는 롯지에서 포터들이 합니다. 롯지에서 요리하는데도 물론 비용이 듭니다. 우리가 2마리, 포터들에게 1마리 배당을 했습니다. 이날 저녁 우리는 네팔 위스키와 함께 포식하였습니다. 히말라야 산중의 닭백숙은 그 맛이 기가 찹니다.

▲톨로샤브루를 떠나기 전 할머니와 함께
▲톨로샤브루를 떠나기 전 할머니와 함께

트레킹 7째날: 톨로샤브루(2,210m)에서 신곰파(3,250m)까지

  톨로샤브루를 떠나기 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한 롯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였습니다. 이집 롯지 주인은 아주 자그마한 체구의 할머니인데 엊저녁부터 말도 통하지 않는데도 자꾸 옆에 와서 아주 따뜻하게 말도 걸고 친근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유머도 있고 신명도 많고 맘도 푸근하였습니다. “할매 밥 줘! 배고파! ?” 눈짓 손짓으로 말을 하면 다 알아듣습니다. 우리말을 하면 정확하게 따라 하기도 합니다. 꼭 살아생전 우리 어머니 모습 같아 그 할머니가 그립네요.

▲위에서 바라본 톨로샤브루 전경
▲위에서 바라본 톨로샤브루 전경

 

▲전나무 원시림 조 대장이 위를 쳐다보고 있다
▲전나무 원시림 조 대장이 위를 쳐다보고 있다

  오늘은 또 어떤 히말라야가 기다리고 있을까? 처음부터 가파른 길을 치고 올립니다. 오늘도고도 1,100m를 올려야 하는 고달픈 길입니다. 급경사를 한참 올라 위에서 바라본 톨로샤브루는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얼마쯤 오르니 전나무 원시림이 나타났습니다. 히말라야 원시림은 정말 대단하였습니다. 태곳적 모습 그대로입니다.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계속 그러할 것입니다. 장정 두 세 사람이 안아도 부족할 전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서 있습니다. 내 평생 이러한 원시림은 본 적이 없습니다. 원시림에서 좋은 기운이 팍팍 느껴집니다. 이 속을 걷는 동안 피곤이 싹 달아났습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이 숲길을 1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너무도 행복한 길이었습니다.

▲신콤파 롯지 다이닝룸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신콤파 롯지 다이닝룸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신곰파(3,250m)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좀 일찍 도착하여 분위기 있는 2층 다이닝룸에서 여유를 즐겼습니다. 햇볕이 창을 통해 따뜻하게 비추어 우리들의 마음도 따스했습니다.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가이드와 포터들은 포커게임을 하면서 동전 따먹기를 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 일몰은 특히나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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