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은 말한다-생존자·체험자들의 반세기만의 증언_28
상태바
거창은 말한다-생존자·체험자들의 반세기만의 증언_28
  • 한들신문
  • 승인 2023.09.11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 법대 한인섭 교수

경찰도 모르게 군대가 투입

 

Q) 그럼, 함양 유림 쪽은 좀 안전했습니까? 빨치산들과 교전도 하고 그랬나요?

말하자면 접전 지역이었지요. 자주 교전도 하고 그랬어요. 우리가 습격도 당하고 그랬어요. 바로 그 사람들이 점령하고 있었으니께니. 그 사람들이 자주 출몰을 허고 식량도 약탈해 가고, 거긴 막 그랬어요.

유림에는 하촌이라는 동네가 면 소재진데, 거서(거기서) 인자 포가 날라와가지고 도저히 거기 못 있어. 쪼끔, 10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어요. 지서를 비아놓고(비워놓고) 일단 후퇴했었어요, 우리가. 그러니께 그 사람들이 고마 점령을 해 삐리고. 머 그때 거서 빨갱이를 마이 잡았어요.

 

Q) 그 빨갱이는 주민이 아니고, 진짜 빨갱이입니까?

아마도 지방에서 도피한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 있지. 그때, 순수 인민군은 거의 없었어요. 인민군이라꼬 하는 거는 그때 다 올라가삐리고. 각지에서 집합한 지방 출신이라. 순전히 정규 인민군은 그때 이미 다 가삐맀어요.

 

Q) 그때 23일부터 28일까지 국군이 대거 투입됐는데.

그 날도 군인이 불의에 딱 와 가지고, 일개 사단이 마 투입되었어요. 우리는 사전에 아무것도 몰랐어요. 내 듣기는 2개 사단이 투입했다 하데요. 24일 이전에는 군인들이 없었고. 불의에 탁 왔어요.

 

총이 부족해 일제 구식총으로 무장

 

Q) 국군이 대거 투입되기 전에는 유림 지서에 경찰이 몇 명이나 있었어요?

100? 경찰이 100명이 아니고, , 향토방위대라 캤나, 방위대를 갖다 막 조직하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한 100명 있어, 근무했어요. 경찰은 한 열대여섯, 되고. 그래 우리하고 그 사람들하고 경비도 서고, 교전도 했어요. 무기도 M1, 칼빈, 이런 거는 없고 대개 일제 때 구식총, 또 인민군이 내삐리고 간 땅콩총, 그런 걸로 무장하고 그랬어요. 100명이란 사람을 무기 줄라고 하니까, 정식 무기가 다 공급 안 되거든요. M1, 칼빈 같은 거는 있었긴 있어도 드물어서 그러죠. 그때 밥은 다 정부에서 배급을 줘요.

 

Q) 그럼 정부 쪽하고 유림 지서하고 연결되는 길은 빨치산들이 장악하지 못한 겁니까?

그르니께, 마이(많이) 위험했지요. 그때 함양서장이 순찰 돌다가 지뢰가 폭발돼 가지고 부상당하기도 했거든요. 그때 서장이 김석관이라 캤나? 그때 민경위라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이북 출신인데, 그 사람은 그 자리에서 죽었고. 긍께 항상 서하고 지서하고 (통하는) 통로가 참 위험했지.

 

Q) 위험하기는 한데, 가끔 습격도 당하고 하면서도 통로 자체는 유지가 된 거지요?

, 그렇지요. 아마도 지리상 제일 가까우니께네 아무래도 좀 출몰이 심했어요. 그때 그 사람들이 어디 주둔했는가는 알 수 없지. 그때 그 사람들 이동 지역이 위장됐으니까네 모르는 기죠.

 

Q) 그러면 거창사건 나고 난 뒤에 유림, 이런 쪽에 공비들의 습격이나 공격이나 그런 게 있었습니까?

, 그 후엔 별로 없었어요.

 

Q) 그러면 군인들은 그거 봐라. 우리 작전이 성공해서 이제 별로 안 나타나지 않느냐.

그렇죠. 대대적으로 소탕하고 나서는 공비가 마이(많이) 없어졌어요. 그땐 포로도 많이 잡고, 지서도 원래 있었던 곳으로 복귀하고, 그때 그 당시엔 그랬을 기라. 그 쪽에서는 호강을 봤어요. 민간인 마이 죽었다 이거지, 마이(공비를) 소탕하기는 했으니께.

 

Q) 오림 쪽에서도 집을 다 불태우고 그랬어요?

그쪽에서는 집 태운 건 없었어요.

Q) 그럼 유림에서도 오전에 사람들을 그냥 다 죽여버렸고.

. 그때도 군인 가족, 경찰 가족 나오라 캐가지고, 살아남은 사람도 많아.

 

Q) 그 뒤에 경찰 생활을 언제까지 하셨습니까?

58년도까지 했어요. 제가 48년도부터 와 가지고. 유림 있다가 또 보성 근무하고, 마 여러 군데 있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