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아스피린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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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아스피린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
  • 한들신문
  • 승인 2021.07.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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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내과 원장 박병건

어떤 환자들이 드셔야 하나? 

기원전 1500년쯤의 기록에서 인류는 오래전부터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살리실산을 해열, 진통제로 사용하여 왔는데 1897년 독일 바이엘사가 살리실산의 부작용을 감소시킨 아세틸살리실산(아스피린)을 최초로 합성하여 오늘날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고용량은 해열, 진통, 소염작용이 있어 500mg 용량의 제품은 관절염, 감기로 인한 발열, 근육통 등에 사용되고, 저용량은 혈전 예방 작용이 있어 100mg 이하의 제품은 혈전으로 인한 심혈관 위험성 감소의 목적으로 사용한다. 기전은 다르지만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으로 인한 혈전증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저용량 아스피린의 심혈관 예방 효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또한 부작용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인해 꼭 사용해야 할 환자들이 약제 복용을 기피하는 현상도 있다. 따라서 여러 연구들을 통해 아스피린의 최신 지견을 알아보고자 한다.


아스피린의 약리 기전
  아스피린은 아라키돈산의 대사과정 중 혈소판 내에 존재하는 cyclooxygenase(COX)-1의 serine기를 비가역적으로 아세틸화시켜서 트롬복산 A2의 생성을 억제시킨다. 아스피린에 의해 한번 아세틸화된 혈소판의 활성부위는 영구적으로 억제되기 때문에 트롬복산 A2의 생성은 새롭게 만들어진 혈소판에서만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혈소판의 생성은 하루에 10% 정도 이루어지고 아스피린 투약 중단 후 아스피린에 영향을 받지 않는 혈소판이 체내 70%를 차지해야만 혈전 형성 작용이 정상을 회복하므로 출혈이 예상되는 시술이나 수술 시 7일 전부터 아스피린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심혈관질환의 이차예방
  심혈관질환의 이차예방이란 이미 심혈관질환을 앓은 사람, 즉 심근경색증, 불안정협심증, 안정협심증과 뇌졸중, 말초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사망,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발생을 줄여주기 위한 치료를 말한다. 한번 혈관질환을 앓은 사람은 병이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아서 적극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예방치료를 해야 하며 아스피린은 이러한 환자에게 탁월한 예방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혈관질환의 병력이 있는 환자 및 말초혈관질환이나 경동맥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심혈관 질환을 경험한 환자에서 장기간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이 심근경색, 뇌졸중, 혈관 관련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아울러 관상동맥중재술 또는 말초혈관중재술을 시행받은 환자들은 아스피린을 영구적으로 복용하여야 한다. 다만 아스피린의 부작용으로 인하여 이를 복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Clopidogrel로 대체하여 복용함으로 심근 경색증과 뇌졸중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심혈관질환의 일차예방
  혈관질환의 증거가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서 일차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1980년대 후반의 다양한 연구에서 심근경색증의 발생은 어느 정도 줄여주지만 뇌졸중 예방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아스피린을 혈관질환의 증거가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 일차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아스피린 사용에 따른 부작용과 이득을 면밀하게 따져서 주의 깊게 결정해야 한다. 아스피린은 스타틴과 달리 출혈이라는 부작용이 수반되어 나타나며 예방 효과 또한 뚜렷하지가 않다. 즉 중년 남자에서 비치명적인 심근경색을 줄여주는 외에 혈관질환 사망률을 감소시켜주지 못하며 뇌졸중 예방 효과도 없다.


결론 
  아스피린은 심혈관계 사건을 예방하는 데 유용하고 가장 경제적인 약제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심혈관계 사건의 발생 위험성이 높은 이미 확립된 혈관질환 환자에서, 즉 심혈관 질환의 이차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여야 한다. 그러나 혈관질환의 증거가 없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즉 심혈관질환의 일차 예방으로는 일반적으로 추천하지 않으며 사용 여부는 부작용과 심혈관계 사건의 발생 위험도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항혈소판제는 동맥내 혈전형성을 억제한다는 이로운 점이 있으나 반대로 출혈합병증을 증가시키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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