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서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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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서준우
  • 박지영 시민기자
  • 승인 2021.11.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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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청년들을 위한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바라”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26살 서준우라고 합니다. 거창에서 나고 자랐으며, 20살이 되어서는 서울 소재의 대학교에 진학하여 음악 작곡을 전공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적응을 잘 못했고 그것과 별개로 실용음악과가 돈 낭비라고 생각이 들어서 휴학하고 2년 정도 각종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군대 때문에 거창에 내려오게 되면서 지금까지 거창에 남아 있습니다. 친구와 함께 음악을 조금씩 하다가 최근에 청년몰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음악 쪽으로 한창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A> 제가 웅양에 살다가 4학년 때 거창으로 이사를 가면서 아림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초등학교 방과후 활동에 기타부가 있어서 통기타를 배우게 됐습니다. 그 전부터 저는 텔레비전에서 기타치는 장면이 나오면 연주를 해보고 싶다며 엄마한테 말하곤 했었는데 기타부 활동을 하게 된 겁니다. 그러고 나서 음악 선생님이 학예회를 한다고 자꾸 점심시간마다 부르시는데, 처음에 기타를 접하니까 손가락이 너무 아파서 매일 도망 다녔습니다. 어린아이라서 아직은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이 더 컸었죠. 그렇게 도망다니면서 기타를 치는데 어느 날 작은 별을 완성해서 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성취감으로 기타에 재미가 생겨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Q> 현재 하는 일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최근 청년몰에 입점하게 되었는데 우선은 미디(전자음악)레슨과 기타레슨을 1대1로 시작할 것 같습니다. 청년몰이 나만의 개인공간으로 쓸 수 있는 곳이 아니라서 혼자 작업할 용도로 쓰지는 못하지만 홍보영상을 작업할 수 있는 제 친구가 있어서 영상기획도 같이 할 생각입니다. 그런 일들이 앞으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학교에 찾아가서 방과후활동으로 음악 관련 교육을 할 수 있는지 알아 볼 생각입니다.

Q> 청년들이 거창을 떠나는 이유가 있다면요.
A> 저는 청년들이 거창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카페나 술집이 전부이고 문화적으로 놀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제 나이 또래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또 새로운 장소가 생기기를 바라는데, 이렇게 작은 지역에서 활동하기엔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은 지역에 살면 당연히 한 번쯤은 도시로 나가서 더 많이 경험하고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서울에 살아보니 거창과 다르게 동네마다 특색있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창에서는 청년만을 위한 거리라든지 문화 공간이라든지 청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느낍니다. 
  또 취업 때문에도 거창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대학에 진학하면서 보통은 그 지역에 정착하게 되어서 그런 것도 있는데, 거창에서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적습니다. 그나마 요즘 고향에 내려오는 또래들 보면 대학에서 이것저것 도전하다가 힘들어서 포기하거나 쉬려고 내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코로나가 겹쳐서 더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친구들에게 뭘 하고 지내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공무원이나 경찰 시험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국가 시험 말고는 거창에서 가질 수 있는 일자리가 적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Q> 거창청년정책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요.
A> 청년 정책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그나마 아는 것은 청년 농부 대출에 관한 것뿐입니다. 어찌보면 청년몰도 청년 지원 사업이죠. 이것도 저는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가는 일상이어서 아예 몰랐습니다. 거창에서는 현수막과 랩핑차로 홍보를 했다고 하는데, 집 밖을 잘 나가지 않는 저로서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나마 친구가 알려줘서 신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에서 거창 청년들에게 지원하는 금액은 다른 정책에 비해서 3% 정도로 다른 것에 비해 너무 미비한것 같습니다. 또한 있더라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청년들이 좋은 정책이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신청을 안 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을 위한 정책이 있다면 그 청년 연령대에 맞게 거창군에서 문자로 안내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필요한 사람이 찾아가는 것도 맞지만, 일일이 청년 정책을 찾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군청 홈페이지에 있다고 해도 한눈에 보기는 어렵습니다. 거창군뿐만 아니라 국가에서도 청년을 위한 좋은 정책이 있으면 문자로 알려주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좋겠습니다. 국민지원금이나 코로나 백신 공지처럼 ‘국민비서’를 통해 보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거창에서는 청년을 위한 지원 예산을 더 늘려서 청년에게 도움이 되는 공간을 만들고 청년들의 재능과 전문적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Q> 거창에 장단점이 있다면요.
A> 군이지만 카페도 많고 편의시설은 다 갖춰져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이 청년에게 좋은 장점이라기보다 돈이 많은 사람이 살기에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명의로 된 집이 있고 모아둔 돈이 많다면 거창은 최고로 살기 좋은 지역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장이 있는 중심부쪽이 덜 발전된 것 같습니다. 저는 거창이 도시로 성장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거창 중심부를 청년들이 좋아하는 건물이나 요즘 트랜드에 맞는 느낌으로 재개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청년들에게 조언이 될 만한 말씀해주신다면요.
A>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교를 가야하고,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해야 하고, 그 다음엔 결혼을 해야한다는 사회적인 흐름이 굳어버렸습니다. 요즘에는 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르신들은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다. 항상 명절에 만나면 ‘대학 어디갔니? 취업은 했니? 만나는 사람은 있니? 결혼은 언제 하니? 애는 언제 낳을거니?’ 같은 말들을 하십니다. 하지만 우리 세대에는 이제 그런 흐름만을 따라갈 이유가 없습니다. 
  부모님이 원하는 길이 아닌 내가 원하는 길을 가기를 바랍니다. 지금 취업의 벽이 높고 코로나 때문에 취업시장이 침체되어 있지만 자신의 의지만 있으면 어떻게든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길 바랍니다. “남이 이끄는 대로 사는 것보다 자신이 원하는 길”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A> 앞으로 다양한 예술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교류하고 협업도 하고 싶습니다. 예술가들이 하나의 크루(공통의 목적을 위하여 모인 그룹)를 만들어 앨범도 만들고 영상도 만들고 그런 활동을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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