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성경의 지혜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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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성경의 지혜 59
  • 한들신문
  • 승인 2023.05.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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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나그네가 한 경계선에 도달할 수 있다. 한 발 이쪽은 이 나라, 한 발 저 쪽은 다른 나라이다. 경계선에 선 사람은 무엇을 생각할까? 어느 곳이 더 안전한 곳일까 고민할 수 있다. 어느 한 쪽도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반면에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도 있다. 여행자가 만나는 경계선처럼 우리 인생은 끊임없는 다양한 경계선을 마주치며 살아간다. 심지어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도 살고 있다.   삶의 다양한 경계선에서 산다는 생각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익들이 있을 수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는 무슨 생각을 할까? 무조건 살 수 있는 곳을 선택하려고 할 것 같다. 물론 항상 그러할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처럼 우리는 대부분의 삶의 경계선에서 더 안전한 삶의 장소를 찾고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안전한 삶은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 중의 하나일 수 있다. 미래가 너무나 불확실한 시대에서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삶이 주어지는 곳이 모든 이의 꿈일 수 있다. 직장을 선택할 때도 머물 곳을 선택할 때도 어떠한 안전한 삶이 보장되는가를 생각한다. 더 좋은 도시에 가서 돈을 많이 벌어보고 싶은 마음이 그러한 것이 아닐까?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야고보서 4:13)”  
  경계선을 떠나 안전한 자리에 정착하려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삶의 진실을 외면하는 것일 수 있다. 비교적 안전한 삶이 있을 지라도 삶 자체는 생각보다 그렇게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전함이란 어떤 의미로 보면 하나의 착시현상일 수 있다. 이 땅에서의 삶에서 안전함이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처럼 그러한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잠시 아침에 피었던 안개 같은 것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야고보서 4:14)” 안전함을 쫓아가다가 그 안전함이 안개처럼 떠나갈 때 얼마나 허무한 생각이 들까? 
  도리어 경계선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신비로움을 즐길 수는 없을까?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안개이기에, 그 안개 속에 있는 낭만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죽어도 좋고 살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어느 쪽도 좋지만 선택할 수 있으면 좀 더 유익한 쪽을 선택하는 것뿐인 것이다. 바울은 이 세상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더 많았지만 이 땅에 사는 것도 더 유익할 수 있음을 알았다. “내가 그 둘 사이에 끼었으니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 그렇게 하고 싶으나 내가 육신으로 있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빌립보서 1:23-24)” 예수는 자신의 죽음이 가까웠음을 알았을 때, 차라리 죽음의 길이 모두에게 더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라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요한복음 16:7)”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면 다른 수많은 경계선들은 어떠할까? 끊임없이 오고 가는 모든 것들에서 경계선의 희열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것이다, 오는 것뿐만 아니라 가는 것도 환영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잡을 수 없듯이 잡으려고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어차피 떠나갈 것이라면 말이다. 오고 가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안전함을 추구하는 것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다. 내게 찾아와야할 미래의 것을 너무 불안해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감정 없는 돌처럼 살 필요는 없지만 말이다.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은 좋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러한 행위 때문에 너무 확실한 현재의 경계선에서의 삶의 기쁨을 잃어버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 기쁨은 고통과 슬픔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원의 신비로움을 함께 경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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