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어지러울 때 뇌CT/MRI를 찍어야 하나요?
상태바
【건강관리】어지러울 때 뇌CT/MRI를 찍어야 하나요?
  • 한들신문
  • 승인 2023.05.22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경병원 가정의학과 최태찬

어지럼증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한다. 가벼운 현기증에서부터 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없을 정도의 심한 어지럼까지 증상이 다양하다. 갑자기 어지러울 경우, 뇌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을 대부분 하게 되고, 뇌에 대한 정밀검사 즉, 뇌CT(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를 해야 하나 궁금할 때가 많다. 하지만, 뇌 정밀검사를 요하는 어지럼증은 전체 어지럼증의 10~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아주 다양하다. 귀의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말초성 어지럼, 뇌졸중 등의 뇌의 문제로 인한 중추성 어지럼, 심장/혈압의 문제로 인한 어지럼, 그리고 약물복용에 의한 어지럼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예후가 좋은 말초성 어지럼증이지만, 가끔 응급 치료가 필요한 뇌혈관의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일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뇌CT/MRI검사가 필요하다. 1) 심한 두통이 동반되는 어지럼, 2)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지는 증상과 동반되는 어지럼, 3)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증상과 동반되는 어지럼, 4) 말이 어눌해지거나 얼굴의 감각이 이상해지는 어지럼 등 이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보이면, 신경전문의의 진료와 뇌CT/MRI검사가 필요하다. 가급적이면,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도록 3시간 이내에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CT/MRI검사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응급 진료가 필요한 또 다른 어지럼증은 심장기능과 관련된 어지럼증이다. 주로 심장이 빨리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면서, 앉았다 일어설 때 앞이 캄캄해지는 어지럼(빙글빙글 도는 느낌과는 다르다)을 느낀다. 손목부위 맥박이 잘 느껴지지 않는 저혈압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과거에 심장질환(부정맥, 협심증, 심부전 등)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도 많다. 이 또한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가야한다.
  그리고 응급질환은 아니지만, 주의해야 할 어지럼증은 귀의 전정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다. 이런 경우에는 뇌CT/MRI검사는 필요하지 않다. 어지럼증 원인의 50%정도를 차지하는 제일 흔한 어지럼증이다. 머리 위치에 따라 증상이 유발되는데, 주로 눕거나, 누워서 머리를 돌릴 때, 누웠다 일어날 때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을 느낀다. 메니에르병의 경우에는 이명이나 난청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수일 내 증상이 저절로 좋아질 수 있으나, 재발을 자주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병의원을 방문하여, 진찰과 함께 이석치환시술이나, 향현훈제 등을 복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약물복용에 의한 어지럼증도 노인들에게 흔하다. 전립선 비대증 약, 혈압 약 등 약물이 주로 일으킨다. 주로 앉았다 일어날 때 앞이 캄캄해지는 양상의 기립성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증상이 심할 때 낙상 위험이 커지므로, 주치의사와 상의하여, 약물 감량 및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