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의 시선]한들신문, '물음표'를 계속 그려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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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의 시선]한들신문, '물음표'를 계속 그려 가겠습니다!
  • 한들신문 논설위원회
  • 승인 2023.06.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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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신문이 창간된 지 8년이 지났습니다. 발행한 신문의 호수가 200호가 되었습니다.
  창간 5년째이던 2020년 6월 11일 자 <한들신문 126호>에서 ‘한들신문 창간 5년을 지나며’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5년 동안의 우리 한들신문이 걸어온 길을 돌아봤습니다. “새끼줄 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물방울로 바위를 뚫는다.”는 <채근담>의 한 구절을 빌려 표현했었습니다.
“한들신문이 지난 5년 걸어온 길의 그 여린 톱질과 끌질을 밑거름으로 삼아 다시 길 위에 나섭니다.”
“한들신문은 튼튼한 기둥이 아니라 한 올 한 올의 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묵묵히 지원을 감내해 온 우리 거창언론협동조합 조합원 여러분의 참여가 씨줄이고 금권과 관권에 휘둘리지 않는 지역언론을 지켜보고 응원해 주신 군민들이 날줄입니다.”
“한들신문은 우리 지역의 일들을 있는 그대로 진실되게 알리는 ‘거울’이 되고자 합니다. 한들신문은 주민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마당’이 되고자 합니다.”
  “길을 배우는 사람은 잠시도 그칠 수 없다. 물이 닿아 내가 되고 오이가 익어 꼭지가 떨어진다. 길을 얻으려면 하늘에 맡겨야 한다.”는 <채근담>의 뒤 구절을 응원 삼아 “우리의 앞길에 놓인 ‘나무와 바위’를 걷고 너른 ‘한들’을 만나는 일, 군민 여러분과 거창언론협동조합 조합원의 참여와 성원에 모든 것을 맡깁니다.”라며 기대었습니다.
  다시 3년이 지나 여덟 살이 되었습니다. ‘새끼줄 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물방울로 바위를 뚫는’ 지나온 때의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앞을 막고 있는 ‘나무와 바위’는 우람합니다.
  ‘여전히’, ‘지역’은 오랜 세월 묵은 ‘체면’과 ‘의리’의 강둑에 뿌리를 박은 ‘정체’와 ‘부패’의 나무를 ‘전통’으로 알고 ‘당산목’으로 모십니다. ‘여전히’, 지역 정치를 보면 ‘한 표’를 얻은 정치인은 금방 ‘낮은’ 일꾼이 아니라 ‘높은’ 주인이 됩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이 됩니다. ‘여전히’, 주민이 주인의 자리에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부 고발 검사 임은정은 내부자의 시선으로 검찰의 치부를 세상에 드러내 온 10년의 기록과 다짐이 담은 책을 내면서 그 제목을 《계속 가보겠습니다》로 하였습니다. 내부 고발자로서 살아온 10년의 기록에 더해, 시민들에게 변화된 미래를 함께 꿈꾸어 보자고 말합니다. “함께 꾸는 꿈의 힘을, 결국 함께 나아가는 역사의 힘찬 발걸음을 저는 굳게 믿습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밝히는 임은정 검사의 다짐입니다.
  창간 여덟 돌, 지령 200호를 맞이한 한들신문의 다짐도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어디에 다다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참 언론’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그 길을 갑니다.”
  매일경제 조성준 기자의 최근 책 《계속 그려 가는 마음》에는 예술사에서 중요한 ‘폴 세잔의 사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56세까지 조롱만 당한 화가였지만 미술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과 그림을 계속 그려내어 마침내 ‘현대미술의 아버지’라 불리게 된 사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거창언론협동조합 한들신문도, 지역의 ‘거울’이 되기 위한 길, 주민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마당’으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지역언론으로서 책임과 역할에 대해 ‘물음표’를 계속 그려 가겠습니다. 창간 여덟 돌을 맞는 우리의 다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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