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성경의 지혜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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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성경의 지혜 40
  • 한들신문
  • 승인 2021.09.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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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도움이 필요할 때>


살다 보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있다. 과거에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힘든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혼자 힘으로 잘 해결해 왔지만, 지금은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번의 어려움을 잘 통과하면 뒤따르는 그 어떤 어려움도 혼자 힘으로 잘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이 힘든 시간을 통과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주인을 위해 일하는 한 청지기는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길 것을 직감했다. 이 일자리를 떠나고 나면 무엇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앞이 막막했다. 사실 그는 다시는 일할 힘도 없고 그렇다고 빌어먹을 용기도 없었다.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까 일을 하자니 힘이 없고 그렇다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누가복음 16:3).” 
  청지기가 자신의 처지를 빨리 받아들였듯이, 우리도 심각한 상황이라면 빨리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자신이 처한 현재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빨리 그것을 인정하고 남의 도움을 받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종종 우리는 남에게 도움을 받는 것 자체가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수가 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인간이 한계 상황을 경험한다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고 그것은 잘못된 상태가 아니다. 내가 남을 도우면서 함께 살아왔듯이 나도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어떠한 종류의 도움이든지 간에 이웃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나 자신을 도와주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는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그렇게 요청하고 부르짖지 않으면 우리의 힘든 처지를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여인이 어려운 형편에서 재판관에게 가서 밤낮 부르짖었을 때 그 불의한 재판관이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고 한다. 그는 자기가 의롭기 때문이 아니라 귀찮아서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누가복음 18:5).” 도움을 얻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하는 것이다.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가능한 한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끊임없이 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남에게 부담을 주고 폐를 끼치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미래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한 청지기는 더 악화할 상황을 대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 이렇게 하면 직분을 빼앗긴 후에 사람들이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리라(누가복음 16:4).”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미리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혹시 내가 도와주는 행위를 통해서 나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믿고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러한 삶의 태도에 청지기의 주인이 칭찬했듯이, 우리도 암울한 때를 대비해야 한다(누가복음 16:8).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받는 것은 많은 교훈을 우리에게 가져다줄 것이다. 나에게 도움을 주는 손길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가슴 아픈 경험일 것이다. 간혹 내가 과거에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을 받는 것은 참으로 흐뭇한 경험일 것이다. 도움의 손길 자체가 물론 큰 힘이 될 수 있지만 일어서서 다시 걸어가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인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너희 발을 위하여 곧은길을 만들어 저는 다리로 하여금 어그러지지 않고 고침을 받게 하라(히브리서 12:12-13).” 도움의 손길과 더불어, 일어서서 이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워서 이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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