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청년3] 청년 공동체를 지원하는 기반을 닦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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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청년3] 청년 공동체를 지원하는 기반을 닦아야 합니다.
  • 기획 취재 박재영
  • 승인 2022.10.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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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한들신문은 2022년 기획취재 주제를 ‘청년’으로 정했다. 일자리, 주거 등 청년들의 현실 문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청년공동체 활동에 대한 인식 개선’과 ‘선순환 정책 마련’을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이다. 
  한들신문은 이번 기획기사를 통해 거창 지역 청년공동체의 식견을 넓히고, 시민들이 청년공동체 활동을 바라보는 안목을 기를 뿐만 아니라 행정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그들과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한다.


▲옥천신문에서 창립한 옥천FM공동체라디오의 개국식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옥천신문에서 창립한 옥천FM공동체라디오의 개국식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지난 30년 버텨온 옥천신문이라는 기반이 지금의 자산이 되는 거죠.”
  옥천신문에 기자로 입사했다가 사회적기업 ‘고래실’의 멤버가 된 박누리 편집국장이 옥천신문에 대해 위와 같이 평가했다. 
  ‘고래실’은 바닥이 깊고 물길이 좋은 기름진 논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척박한 지역 문화에 지속적으로 물을 대고 싶어 만든 이름이다.
  이곳에서 펴내는 ‘월간 옥이네’는 옥천의 역사, 문화, 사람 이야기를 풀어내는 잡지로, 지난 2020년부터 3년 내내 한국잡지협회가 뽑는 우수콘텐츠 잡지로 선정됐다.
  그 고래실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13명. 그중 이범석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20~30대 청년이다. 그리고 대부분 외지에서 전입해 왔다.
  고래실처럼 옥천신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관련 사업이나 공동체는 다양하다. 고래실은 2017년도에 옥천신문 문화콘텐츠사업단에서 독립해 만들어졌고, 2018년에는 로컬푸드 식당 ‘옥이네 밥상’이 개업했다. 최근 예비사업적기업으로 지정된 주식회사 ‘우리동네’는 옥천의 유일한 무가 생활정보지 ‘오크’를 발행한다.
  또, 2019년 커뮤니티 저널리즘을 지향하는 기자를 양성하기 위한 ‘옥천저널리즘스쿨’, 2020년 신문이나 잡지보다 더 긴 호흡으로 옥천을 기록하는 ‘옥천기록공동체’, 2021년 ‘옥천FM공동체라디오’, 2022년 복합 문화공간 ‘청산별곡’ 등 옥천신문은 매년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옥천신문을 비롯해 위의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50명에 달한다. 대부분 청년이고 대부분 외지에서 유입됐다.
  특히, 옥천신문이 청년을 유입시키는 통로는 ‘옥천저널리즘스쿨’이다. 처음에는 풀뿌리 청년 언론 학교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다가 서울시의 청년허브 ‘별의 별 이주기자’를 통해 뿌리내렸다. 매년 청년 20여 명이 옥천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금은 ‘별의 별 이주기자’에서 ‘옥천저널리즘스쿨’로 프로그램을 바꿔 포털사이트에 등록, 매회 청년 12명이 상시로 옥천을 찾고 있다.
  옥천신문 황민호 대표는 “지역에서 나가는 청년이나 청소년은 많아도 오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단기간이든 장기적이든 와서 무언가를 해보면서 지역에 머물다가 이주하게 되는 완충공간으로서 지역에서의 삶을 모색하고 정착하게 하는 의미에서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배경에는 옥천신문의 영향이 크다. 황 대표는 “옥천신문이 30년 됐으니까 이걸 기반으로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할 수 있고, 지역을 샅샅이 둘러보면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옥천저널리즘스쿨’에 참여하는 청년들 중 이 프로그램에 흥미를 보이면 ‘함께 하자’고 제안하고, 지역에서 다른 새로운 길을 만들길 원한다면 옥천신문이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식이다.
  구미시가 고향인 박누리 편집국장도 이와 같이 전입했다. 박 국장은 “옥천신문에 입사해 근무하다가 2017년 ‘고래실’의 사업단 창단까지 함께 했다. 사업단이 꾸려진 이후에도 계속 기자로 근무했는데, 2019년도에 ‘고래실에서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 국장은 “공동체 활동 연구를 하러 왔다가 옥천신문에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 한 청년도 옥천 아카이빙 활동에 관심을 가졌고, ‘옥천기록공동체’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라며 “지역에서 30년을 버텨 온 옥천신문이라는 자산이 고래실을 만들었고, 또 고래실을 통해 옥천FM공동체라디오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이런 선순환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창에서도 옥천신문과 같은 기반을 닦아야 한다. (다양한 공동체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역에 뿌리내릴 기반이 필요하다. 지금 그 기반을 닦는다고 생각하셔야 할 것 같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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