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청년5] ‘청년에게 관심을’
상태바
[기획취재-청년5] ‘청년에게 관심을’
  • 기획 취재단
  • 승인 2022.11.14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한들신문은 2022년 기획취재 주제를 ‘청년’으로 정했다. 일자리, 주거 등 청년들의 현실 문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청년공동체 활동에 대한 인식 개선’과 ‘선순환 정책 마련’을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이다. 
  한들신문은 이번 기획기사를 통해 거창 지역 청년공동체의 식견을 넓히고, 시민들이 청년공동체 활동을 바라보는 안목을 기를 뿐만 아니라 행정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그들과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한다.

▲기획취재 장소. (1. 서울지역재단, 2. 일소공도협동조합, 3. 옥천신문, 4. 제주도 프로젝트 그룹 ‘짓다’)
▲기획취재 장소. (1. 서울지역재단, 2. 일소공도협동조합, 3. 옥천신문, 4. 제주도 프로젝트 그룹 ‘짓다’)

 

거창군은 인구 소멸 위험지역이다. 인구 감소로 인해 결국 소멸될지 모르는 지역이라는 뜻이다. 기자가 처음 거창군에 발 디딜 때는 거창군의 인구가 6만 3,000명에 가까웠지만, 이젠 거창군이 ‘인구 6만 명을 사수하겠다’라는 목표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만큼 인구감소를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
  인구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저출생 고령화’다. 태어나는 인구는 적은데 나이 들어 사망하는 인구는 빠르게 느는 탓이다.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여러 대책(의료복지, 일자리 창출 등)은 정부에서 나서지 않는 한 작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스스로 해내기가 어렵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의 자연 감소도 인간이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귀농·귀촌 등 청년 인구의 유입’과 ‘거창을 이탈하는 청년을 줄이는 것’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한들신문은 지난 기획기사를 통해 청년 공동체 활동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봤다. 자연 감소되는 인구가 아니라 거창에 새로 발 딛고 정착하려는 청년들을 위해 거창군에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소회다. 그리고 전입 대학생과 고등학생에게 생활비, 장학금 등을 지원하는, 말도 안 되는 단기성 인구증가 정책 사업에 대한 아쉬움도 담겨 있다.
  기획기사를 통해 한들신문은 지금까지 지적한 ‘인구증가 정책의 문제점’을 거창군이 받아들여 정책에 잘 녹여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현해 냈다. 한편으로는 전국의 다양한 사례나 적어도 이러한 사례를 분석하는 기관(예를 들어 지역재단)을 초청해 한 번쯤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 것이기도 하다.
  기획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곳 모두 청년 공동체의 활동을 지방자치단체가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에 정착하려는 청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부딪치고 비벼보려 노력하는 청년 공동체 활동을 잘 흡수해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수년간 전국에서 청년 공동체와 호흡해 온 (재)지역재단도 ‘청년 공동체 활동이 지역의 미래를 이끌 청년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청년 공동체 활동이 활발할수록 미래 지역사회의 활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충남 홍성군의 일소공도협동조합 구자인 소장은 ‘지방자치단체들은 청년들을 오라고 손짓하는데, 대부분 수용력이 없다. 청년 스스로 (지역을) 개척하라고 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지자체 등) 외부에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라고 지적했었다.
  이 같은 사례를 통해 들여다보면, 지금의 거창군은 ‘지금 거창군은 과연 어떠한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야 할 단계다. 거창군은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청년 공동체에 관심을 준 적은 있는가? 그전에 지역의 청년 공동체 현황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 일부에게만 집중한 채 다른 청년 공동체를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가?
  거창군은 2021년부터 청년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청년 동아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게는 한 동아리당 200만 원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그러나, 거창군은 2021년도 동아리 지원 사업을 받았던 청년 공동체가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해본 적 있는가? 지난해 지원받은 동아리들이 활성화되고 있는가? 당시 활동했던 청년들이 거창에 정착했는지 현황 파악은 해본 적 있는가?
  거창군은 해당 동아리의 활성화를 위해 예산을 지원하는 것 외에 다른 지원, 동아리 간 네트워크나 동아리 활동 홍보에 관심을 기울인 적 있는가?
  모든 것을 청년 공동체에만 떠넘긴 채 ‘지원해줬으니 알아서 해야지’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히지는 않았는가? 그리고 청년 정책을 통해 지원한 다양한 사업의 효과를 제대로 분석해 본 적 있는가?
  거창군이 목표로 한 실적은 얼마이며, 그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청년 공동체와 호흡하고 있는가?
  타 지역에 거주하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거창군으로 전입해 온 청년들(기업 직원, 승강기 공단 직원 등)과 그들의 ‘필요’를 해결해주기 위해 마주 앉아 고민해 본 적은 있는가?
  한들신문이 물음을 던진 예시는 지금 거창군이 잘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아니다. 앞으로 거창군이 조금 더 청년 공동체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다.
  인구 소멸 위기를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있는 거창군에게 마지막 남은 희망이 ‘청년 인구 유입’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거창군이 위의 물음부터 해결해내지 않는다면 청년들의 공감대를 얻어내긴 쉽지 않을 것이다.
  거창군이 아직까지 청년 정책에 대해 제대로 역할분담을 갖추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다만, 이제는 마냥 지켜만 보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거창군이 사활을 걸고 있는 ‘6만 인구 사수’는 결국 청년 인구 유입과, 청년들의 입에서 전해지는 ‘거창 살이’의 고충을 통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창에서 청년 공동체 활동이 꽃을 틔워 ‘살고 싶은 거창’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거창이 청년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기회가 있는 거창’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