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이야기 19]작은 학교 아이들의 봄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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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이야기 19]작은 학교 아이들의 봄나들이
  • 한들신문
  • 승인 2021.06.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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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초 교사 하오근

 

오늘은 봄나들이를 가는 날이다. 아이들은 아침부터 기분이 들떠 있다. 
“선생님 언제 출발해요? 빨리 가고 싶어요!”
“그래 지금 출발합니다.”
 1~2학년 10명이 학교 버스를 타고 금원산으로 출발한다. 금원산 가는 길에는 꽃들이 피어 있어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평일이고 코로나로 인해 산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아이들은 금원산 입구 주차장에서 내려 승용차로 금원산 중턱까지 이동한다.


 숲 체험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논다. 그물의 탄력을 이용해 아이들은 폴짝폴짝 뛰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1시간 정도 논다. 그리고 다시 승용차를 타고 생태수목원에 올라간다. 생태수목원 주위에는 많은 식물들이 있다. 아이들에게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확대경을 주고 주변의 곤충을 찾아보라고 한다. 작은 개미도 관찰해 본다. 주변을 살펴보다가 물이 고여 있는 작은 웅덩이를 아이들이 발견한다. 웅덩이에는 개구리가 알을 낳아 작은 올챙이들이 많이 모여 있다.
“선생님 올챙이가 많이 있어요.”
“여기 보세요.”
“와! 올챙이가 아주 많구나! 징그럽지 않아요?”
“아니요. 정말 귀여워요!”
 아이들은 웅덩이에 둘러앉아서 올챙이를 관찰하며 신기해한다. 한참을 올챙이들과 놀면서 웅덩이에 앉아있다. 생태수목원에는 나무들도 종류가 다양하다. 미리 준비한 하늘 걷기 유리 거울을 꺼내 1학년 선생님이 아이들과 하늘에 비친 나무들을 보며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걸어간다. 파란 하늘과 나뭇가지들이 거울에 비치는 모습이 아름답다.


 점심으로 김밥을 먹고 산에서 내려와서 오로라 승마장에 간다. 승마장에서 안전 교육을 받고 승마복과 안전모를 착용하고 말을 타러 체험장으로 간다. 말을 본 아이들은 신기해하면서도 무섭고 놀라는 표정이다.
“선생님 말이 무서워요.”
“괜찮아요. 말은 목을 쓰다듬어 주면 아주 좋아합니다. 겁내지 말고 한 번 쓰다듬어 주세요.”
 말을 쓰다듬어 주고 아이들은 금방 말과 친하게 된다. 그래서 겁이 사라지고 말에 힘차게 올라탄다. 그리고 강사님들이 앞에서 줄을 잡아주고 30분 정도 말을 탄다. 아이들이 긴장하면서도 재미있다는 표정이다. 말을 타보고 마구간에 있는 말들을 구경한다. 그리고 다른 사육장에는 염소가 여러 마리 있다. 아이들이 염소들에게 달려간다. 이제는 봄나들이를 모두 마치고 버스를 타고 다시 학교에 온다.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하루다. 


 요즘 코로나19가 유행이라 많은 학교에서는 현장체험학습(소풍)을 가기 힘들다. 큰 학교에서는 코로나19 단계에 따라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등교를 할 수 있다. 그리고 학부모 동의를 받아서 현장체험학습도 가능하다. 주상초등학교는 작은 학교라서 오늘 같은 봄나들이도 가능하여 한 편으로는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 코로나가 지나가고 모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2021.4.30) 

 


< 봄나들이 >     2학년 ○○○
 오늘 오로라 승마장에 갔다. 금원산에도 가고 말도 탔다.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갑자기 재미있었다. 기백(말 이름)이가 나보다 겁쟁이라고 했다. 그리고 순하다고 했다. 그래서 깜짝 놀랐다. 말 걷는 소리가 구두 소리 같았다. 허리를 쭉 펴고 타야 한다. 선생님이 손을 놓고 타보라고 했다. 나는 무서워서 손을 잡고 탔다. 염소도 만져봤다. 까칠까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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